과실도 튼실하고
한국에서 쉬 접해보지 못하다 미국에 정착하며 맛보던 과일들 중의 하나가 '무화과(Fig)'인 듯하다.
이사 와서 뒤뜰에 여러 과실수들을 고민하던 순위 중 하나가 'Exotic'이었기에.
그중 키우기 쉬워 보였던 무화과를 심었다.
가지가 성성하니 듬성듬성 잎이 붙은 묘목을 심고는 흐뭇하게 지나던 나날에,
며칠 후에 슬슬 기우는 나무를 보고는 냉큼 바로잡으려 당겼더니,
쏙 하고 나무가 빠져버린다.
밑동의 뿌리는 온데간데없고,
아래쪽 몸통만 남은 나무아래엔 하얗게 드러난 속살만 앙상하다.
게릴라처럼 드나들던 두더지가 Fig Tree뿌리를 즐기나 보다...
이후에 Fig Tree 심는 건 포기하고, 흔한 Citrus(Lemon, Lime, Orange)로 갈아탔다.
지난번 집에 들렀을 때, 옆집 Fig Tree의 가지가 담장 안으로 넘어왔고.
실한 무화과 열매가 먹음직하고 탐스럽게 유혹한다.
맛은 보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