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ick or Treat
아이들은 일찌감치 알고 특정 집 앞에 줄을 선다.
저 집에는 조금 더 알차고 맛있는 candy(또는 Chocolate)을 준다는 걸.
그해 유행한 character(?)로 분장한 아이들의 행렬이 어둑해져 가는 밤골목을 누비며,
구석구석에서 랜턴을 들고 따르는 부모들의 발길은 더 재다.
며칠을 준비한 호박등도 현관 곁을 지키며 손님을 반기고.
이 시월의 마지막 날이 지나가면,
새벽이슬은 더 차지고,
밤은 더욱 깊어진다.
그렇게 한 해가 간다.
귀신을 부르니 영을 쫓니 하는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할로윈을 즐기는 나이는 점점 올라만 가고(이제는 성인들 파티에 더 난리다),
집에서 며칠을 공들여 만든 엄마표 복장은
이젠 비싼 값을 치른 화려한 기성품으로 대체되었고,
안전을 우려해 아이들을 내어놓지 않는 동네 골목은
괴성으로 밤공기를 울리는 십 대들의 차지가 되어버렸다.
영혼없이 떠도는 십 대들이 반갑지 않은 아재는
할로윈이 되면 집의 불을 다 꺼버리고,
어둠이 깊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곧 ThanksGiving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