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엔 토마토
드디어 일 년 check up을 마쳤다.
둘 다 무심한 듯 마음 한 편의 조마조마한 걱정을 덮어두고,
반나절을 병원에서 서성이면서,
미리 훑고 지나간 검사 결과들을 듣기가 일 년 전 보다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반년 후에 다시 보기로 하며 돌아 나오는 아내의 표정이 해처럼 환해지지는 않고,
해냈다는 기쁨보단,
앞으로 몇 년간은 그 무게감을 쉽사리 떠나보낼 수 없으리라.
그만큼 우리 기도도 간절해지겠지.
그간 아침식사에 빼놓지 않고 먹던 토마토 계란은 점점 조리가 간단해져 이젠 5분이면 뚝딱이다.
익은 완숙토마토(3개 또는 방울토마토 15개)를 잘 닦아 꼭지와 심을 제거하고,
8등분으로 잘라 소금을 살짝 쳐 둔다.
계란(4개, 인당 2개씩)은 삶아서 준비하고,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불에 토마토를 볶는다.
껍질이 벗겨지며 익기 시작하면 구미에 맞추어 소금 간을 더하고.
토마토가 물러져서 페이스트처럼 눅진해지기 시작하면,
불을 끄고 그릇에 담고 올리브유(1큰술), Balsamic vinegar(1 티스푼), white wine vinegar(1 티스푼),
그리고 찐계란을 얹어 조각낸다.
후추를 듬북 갈아 얹어내어 놓는다.
호밀빵이나 곡물빵과 잘 어울린다.
산미 있는 커피와도 잘 어울린다.
빵은 올리브기름 또는
안에 배어나와 잠겨있는 국물에 찍어 먹는다.
아침부터 와인은...
그래도 Pino Grigio가 잘 어울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