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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치는 LA 먹거리

Carl's Jr 그리고 Todai 와 월남국수

by I am YS

전이나 지금이나 미국의 serve 양은 첫눈에 기가 질린다. 늘 먹던 햄버거도 이곳 미국, 특히 LA에서는 '저렇게 먹고 죽지 않을까' 할 정도의 양이 사방 음식점에서 쏟아져 나온다. 여하간 한국에서 LA로 처음 왔을 때( Carl's Jr의 TV광고를 보고 소름이 돋으면서 입에 침이 고이는 건 왜일까)와 북미인 San Jose지역으로 다시 이사 가서의 문화적 충격(쉴 틈 없이 흡입하는 우리 가족을 주위에서 동물 보듯이 했던)은 우리 가족에게 여러 번의 혼란을 준 바 있다.

cjr-gc_1.png?width=4096&height=2480&ext=.png 양도 양이지만 안에 야채가 많이 들어있어 어른들이 주로 먹곤 했던 고급화된 햄버거의 초기 version이랄까. TV광고에선 뚝뚝 떨어지는 sauce를 잘 표현해 내었었다.


Todai를 접했던 건 같은 아파트 주민인 '밥집네'의 현란한 LA 사랑과 소개를 통해서였다. 이 무제한 seafood buffet가 Santa Monica의 골목 한가운데서 시작해서 90년대 말에 프랜차이즈로 넘어가면서(한인 투자자에게 넘겼다는.) LA county 이곳저곳으로 퍼지더니, 후에는 하와이와 다른 나라까지 번져 옮겨졌다.


끝없는 쓰시의 향연과 찐 게다리를 접시 수북이 쌓아놓고 이 정도면 밑지지 않을 만큼 입안에 구겨 넣고 눈계산이 끝나야 가게를 나오니, 몸무게가 어찌 늘지 않을까(누가 해산물은 살찌지 않는다고!!). 사람 입맛이 간사한 건지 business의 생리가 그런 건지, 처음의 그 화려한 맛이 사세 확장을 하면서 점점 짜지고(조미료?) 재료가 말라서 나오는 느낌이었고. 여기저기 이름만 다른 무제한 seafood buffet가 따라 들어서면서 그 특색을 잃어갔다. 10년을 유지하는 노포를 찾기 힘든 예가 단박에 나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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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로 10분 거리의 다섯 블록 떨어진 Reseda BLVD의 허름한 월남국숫집도 아마 동네 한인아주머니(그때는 가능한 존칭이었다)의 소개로 찾아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세숫대야보다 약간 작은 플라스틱그릇에 넘칠 듯 찰랑거리는 육수에 엄지손가락을 살짝 담가서 들고 나왔던 #1 menu가 왜 그리 감칠맛 나고 끝없이 들어갔는지. 배고팠던 젊은 시절 타지에서의 향수가 MSG 가득한 이 한 그릇의 육수로 달래졌었나 보다.

124554_vlPIz4XZfax9F15cSuGy-WF_LH1cMhS8isWXiM0NVFU.jpg LA에선 대중소 size에서 제대로 대를 먹어보지 못하다 san Jose에서 주로 대자로 주문을 했었다.

90년대 말에 San Jose로 올라와 처음 맛집으로 소개받은 Binh Minh이라는 월남국숫집의 1.5배 높은 가격과 0.8배의 적은 양에 또 한 번 놀라고.(확실히 MSG가 적은 국물은 감칠맛이 떨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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