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전에 입주하기
대략 3월부터 본격 착수한 공사는 해를 넘기지 않고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거의 쉼 없이 진행이 되었다.
처음 시작할 때 제일 큰 문제는 어디에 나가 살 것인가였다. 여러 대안 중에 그래도 현실적으로 올라왔던 것은 '빨리 아파트 원룸을 얻어 나가 사는 것'과 'RV를 중고로 사서 살다 되파는' 두안으로 좁혀졌고...
RV에서 출퇴근과 통학을 동시에 수행하기가 엄두가 나질 않아, 1안으로 확정되었다.
필요한 물품(아이들에 딸린)은 아파트(1 bed & 1 bath)로 함께 가고, 나머지는 썩지 않는 물건들에 한해서 뒷마당에 쌓아놓고 비와 태양을 피하는 선으로 마무리했고...
기반 공사(방을 늘리는 부분의 하부를 위한)에 시멘트를 붇기 시작하면서 실감이 나기 시작하더니, 바뀐(넓어진) 지붕라인 한가운데에 올려지는 주서까래 상량식(!)을 진행하면서 가슴이 웅장해지고 코끝이 찡해진다.
기둥에는 가족들의 싸인과 날짜가 굵은 매직으로 둘러써지고 올려진다. 다음번 재건축까지 남아있으리라...
벽에 살을 대고 전기배선과 바닥을 메꾸기 시작하며 집꼴이 드러난다.
remodel을 유지하고자(rebuild는 추후에 매겨지는 세금이 과하다) 원래 있던 방들의 바닥과 벽을 가까스로 두기는 했지만, 어차피 자재를 바꾸어야 했기에 거의 새집이나 다름없다(이점으로 나중에 County Tax dept.와 집세산정으로 오래 다투기도 했었고..) .
지붕을 덮고 천장과 벽을 두르고 공간 구분 후, 안쪽 벽 색깔을 정할 때 contractor가 긴장을 한다.
본인은 참견은 하지 않지만 주인이 잘못 골라 망치는 날이면 애써 지은 집이 볼썽 사나워지기에...
과감히 오렌지와 그린, 그리고 노랑으로 거실을 두르겠다 하니 여러 번 확인 후, 칠을 하는 내내 표정이 무겁다.
바닥을 호두나무로 하겠다 하니, 그 또한 걱정인가 보다.
바닥에 나무를 깐 후에 최종 벽색깔이 비추어 나오니, 이내 contractor의 얼굴색이 환해지며 연신 사진을 찍어댄다.
전의 remodel 경험으로 발품 팔아 부엌 꾸미는 일은 막힘없이 한결 부드러워졌다. 색의 변화나 부엌가구의 구성도, 그리고 타일도 멋을 주었고...
여러 Appliance들을 채워 넣은 후 준공 검사를 기다리고...
Thanksgiving을 새집에서 맞이했다.
그리고 비새지않는 겨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