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랑랑 Oct 18. 2024

너의 사춘기를 증오한다 6

불행과 동거하는 방법

불행과 동거하는 방법


불행을 쳐다보지 마세요.

불행을 아는 척 하지 마세요.

불행의 소리에 귀기울이지도 마세요.


최대한 모른척

안보이는 척

안들리는 척 해야

불행이 지쳐서 나가떨어질 거예요.


그동안

죽지도 말고

생각하지도 말고

노력하지도 말고


그냥

살아남으세요.

.

.

.


그저께 새벽…

아이는 말다툼을 하다

내 얼굴을 때렸다.

“억”하는 소리와 함께

내마음의 무언가가 와창창 깨져버렸다.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전화기를 찾자

뭐라고 지껄이고는

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우리의 불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신이난 불행은

더더욱 불타올라서

미친듯이 헤집고 다니고 있다.

어디 있니

아직 살아있니..

마치 숨바꼭질의 술래처럼

온 집을

내 마음을

헤집어 놓는다.


그래..

아직 죽지 않았다.

아직 잡아먹히지 않았다.

질기게도

나는 아직

살아남아 있다..


하지만

불운하게도

불행은 아직

돌아가지 않았다.

나는 더 기다려야 한다.

죽지 않고 살아남아야 한다.

저벅 저벅 저벅..

시간이 불행을

삼켜버릴때 까지..


나는 오늘도

밀려오는 우울을 삼키며

살아남는다.

작가의 이전글 너의 사춘기를 증오한다 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