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시작된 FOMO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모니터링을 하면서 느낀 점은, 최근 시장 거래 소식이 심상치 않다는 것입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제가 해제된 지역을 중심으로 호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으며, 거래 사례도 빠르게 나오고 있습니다. 잠실과 강동구의 대단지에서 다양한 거래 소식이 들려오고 있고, 지난 주말에 거래된 물건들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모습입니다.
부동산 중개업소에 확인해 본 결과, 그동안 쌓여 있던 매물들은 대부분 매도자의 주도로 빠르게 거래되었고, 새롭게 나오는 매물들은 매도자가 가격 책정에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잠실 일대에서는 2020년과 유사한 FOMO(Fear of Missing Out, 놓칠까 두려운 심리) 현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거래 속도 역시 상당히 빠릅니다. 사실 잠실은 서울 아파트 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는 지역입니다. 토지거래허가제 해제 없이도 이미 주간 0.1% 이상의 상승폭을 기록하고 있었기에, 이러한 움직임은 예견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올림픽파크포레온 84㎡ 타입이 25억 원 이상에 거래되면서, 잠실 지역의 30평형대 아파트 가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이에 따라 더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던 단지들도 다시 잠실과의 가격 갭을 벌리면서 추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시장의 흐름이 매우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잠실보다 비싼 상급지(평당 8천만 원 이상)만 가격이 오를까요? 단기적으로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강남3구 인근 지역으로 상승세가 퍼질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지역 내 대장(대형) 신축 아파트들이 먼저 빠르게 움직일 것이고, 이어서 그 아래급 단지들도 키 맞추기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이번 상승장이 경기 외곽 지역까지 확산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결국, 서울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가격 장벽이 높아지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큽니다.
어제 집에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가격이 급격히 올라가면 누가 가장 행복할까?” 결국 세금을 많이 걷어가는 국가가 가장 행복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상승장의 끝이 어디일지는 알 수 없지만, 마음 한편에서 느껴지는 불편함이 점점 커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