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사랑하는 사람, 좋은 사람 중 누구와 결혼해야 할까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자신이 더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할지, 자신을 더 사랑해 주는 사람과 결혼해야 하는 것인지는 쉽게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이다.


흔히 '여자는 자신을 더 사랑해 주는 남자와 결혼해야 하고, 남자는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야 한다'고 말한다. 결혼은 연애와 달리 지속적 인간관계의 형성이라는 측면 때문에 남성과 여성의 본능적 차이를 고려해 이같은 말이 유래되었는지 모른다.


남성은 여성을 성취와 성과라는 측면에서 바라보고, 여성은 남성을 안정과 만족이라는 측면에서 바라본다. 남성은 '사랑을 얻었다'라고 하고, 여성은 '사랑을 받았다'라고 말한다.


남성은 사랑하는 여자와 결혼해야 다른 이성에게 시선을 돌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고, 여성은 지속적이고 평온하게 사랑을 받는다는 느낌을 얻어야 만족감이 높다.


결국, 사랑하는 사람과 좋은 사람 중에 결혼의 대상으로 누구를 선택할 것인가의 문제는, 이성적 현실적 기준과 순수한 감정적 기준의 괴리에서 발생한다.


결혼을 전제로 좋은 사람이란 루틴한 결혼생활을 평온하게 유지해 나갈 소양을 구비한 것으로 평가되는 사람이지만, 감정적으로 흥분이 덜 한 사람이고, 사랑하는 사람이란 감정적 흥분과 쾌감을 더 선사하지만, 결혼생활의 유지라는 측면에서 어딘가 불안감을 주는 사람으로 정리할 수 있다.


자신이 쏟은 사랑에 비해 반환되는 사랑의 불만족을 견딜 수 있는지, 실망과 불만족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인 '톡' 쏘는 만족으로 충분한 것인지에 대한 결론은 스스로가 내야 한다.


자신이 능동적인지, 수동적인지도 하나의 궤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 있으면 사람은 이끌릴 수 밖에 없고, 좋은 사람과 있으면 의사결정에서 자신의 지분은 큰 것이 분명하다. 사랑에 있어서는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이기 때문이다.


결혼은 예상하지 못 했던 문제들을, 함께 풀어가는 과정이다. 사견으로는 좋은 사람과 결혼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좋은 사람은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가능성이 높지만, 자신이 더 사랑하는 쪽은 그 문제를 상대에게 방치해 버릴 가능성이 높다.


결혼생활이 어려운 점이 혼자서 결정해 왔던 문제를 함께 결정해야 하고, 독단으로 결정하면 예상치 못 한 결과가 자주 발생하고, 오해가 생긴다는 점이다.


때문에 함께 겪기 때문에 발생하는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할 준비가 되어 있는 좋은 사람이 결혼하기 좀더 적합할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람 때문인가 후광 때문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