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범사에 감사하라'(데살로니가 전서 5장 18절)는 성경의 말씀 중 하나이지만, 신앙생활을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믿는다.
사람이 모든 일에, 모든 상황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다면, 얼굴에 미소를 잃지 않고, 마음에도 불안, 부정, 시기, 미움 등과 같은 감정은 대체로 감소할 것이다.
실제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생활하면, 긍정, 낙관 등을 관장하는 우리의 좌뇌 전진피질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최소한 생체적인 긍정적 효과는 발생하는 셈이다.
하지만, 매사에, 범사에, 모든 상황에, 그리고, 모든 사람에 대해 감사하기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감사하기 쉽지 않고, 감사할 것이 없다는 이성적 판단이 작용하기 때문이다.
감사하는 마음이 잘 생기지 않는 이유는, 처한 환경과 조건을 고려하기 때문이다. 소득이 나아지지 않았고, 승진이 되지 않았고, 취업이나 합격이 되지 않았고, 실직이나 실연을 하였고, 원하는 꿈은 이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등 자신이 처한 환경과 조건을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잣대에 빗대어 판단하기 때문이다.
감사할 수 있는 상황과 조건은, 지표로 확인될 수 있는 소득의 증가, 사회적 지위의 상승, 제도가 인정하는 자격의 취득, 최소한의 자기 만족 등 자신이 설정한 목표나 계획의 현실화, 비교대상과의 비교결과가 긍정적일 경우에 충족된다고 믿으면 영원히 감사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무언가를 이루거나 성취하여야만 감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경우, 그 상황이 되더라도 또다시 불만이 생기기 마련이다. 사람의 욕망과 욕구는 결코 양보라는 개념을 알지 못 한다.
모든 것에 감사하라는 것은 환경과 조건에 관계없이 감사할 것을 찾으라는 메세지이다. 아무리 생각하고 탐색해 보아도 감사할 것이 없는 상황이나 조건은 없다. 그리고, 감사할 것이 전혀 없는 사람 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사람은 개별적 의미를 부여받았다. 누군가와 빗대어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다. 감사할 것이 없는 환경과 조건에서 감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아무런 변화도 생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감사할 것을 찾아 감사한다면 상황이나 조건이 변화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기독교에서는 감사는 하나님께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감사함으로써 인생의 길을 하나님께서 열어 주신다는 것을 믿고 기도해야 한다고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