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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n 22. 2016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른다vs착한 사람 컴플렉스

윤소평변호사칼럼

어느 구름에서 비가 올지 모르기 때문에 대인관계에서 거절을 잘 하지 못 하고 당장 이익이 되지 않는 관계라도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느슨한 정도에 따라 해당 관계의 강도도 비례한다. 느슨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비가 올 구름을 예상하지 못 하기 때문에 어느 관계라도 소홀히 할 수는 없고, 특히, 영업과 관련해 그 구름이 비를 내려줄 날을 의도하면서 관계를 유지하는데에 최선을 다 하게 된다.


그런데, 착한 사람 컴플렉스는 비를 내려줄 구름을 의도하면서 대인관계를 유지하는 것과 달리 내면의 의도없이 정당한 자기 주장을 못 하고, 특히, 거절을 하지 못 한다는 점에서 차이점을 찾고 싶다.


착한 사람 컴플렉스라고 자칭할 수 있는 순간은 분명 자신이 손해를 보고 있다는 심정을 품게 되는 상황이고, 불만이 생기며 어떤 경우에는 화가 나기도 하는 순간이다.


착한 사람 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책자도 여럿 나와 있고, 내면의 소리를 들어라, 거절하는 것을 연습하라, 거절의 내용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태도가 문제이니 이를 개선해 보아라 등의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해 준다.


하지만, 정작 실전은 다르다. 관계의 잠재성과 관계의 권위 등으로 또, '아~~, 예'라고 답하고 있는 자신만 발견할 뿐이다.


특히, 신앙인으로 알려져 있는 경우에는 거절시 종교적 관점에서의 비난까지 가중해서 거절에 대한 역풍이 돌아온다. 잠시 궁금해진다. '저런게 교회를 다닌다고!, 교회다니는 사람이 더 하네'는 등의 말을 들어본 적이 있지만, '저런게 절에 다닌다고, 절에 다니는 사람이 더 하네'라는 말은 들은 경험이 없는 듯 하다.


회귀해서, 일단 비를 내려 줄 구름과 그렇지 않은 구름을 선별하는 작업을 해 보아야 한다. 이 작업을 할 때에는 순수 자기 기준이어야만 한다. 다른 기준을 자꾸 개입시키면 또, 착한 사람 컴플렉스에 빠진다.


구별작업을 하는 이유는, 그 구름에서의 비를 더 이상 의도하지 않겠다는 결심을 하기 위해서이다. 나름의 기준에 따라 구별작업을 마치면 '확' 끊어내야 한다. 필요하다면 목소리를 높여도 좋다. 다시는 비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 구름이니까 아쉬움을 버려야 한다. 뒤돌아서 '괜히'라는 단어를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러고 싶지만, 그게 가능하냐고 반문할 수도 있다. 그 구름이 사장, 상사, 가족 등일 경우 내 위치가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황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구름에서 비를 기다리지 않겠다고 구별하고 결심을 했다고 하더라도 거절을 실행에 옮기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들도 나의 거절을 예상하지 못 했을 것이고 내가 더 이상 착할수만은 없다는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 사장이라고 하더라도 나를 해고하고 새 직원을 들이기까지, 그 직원이 나의 자리를 메울 수 있을 때까지는 여러 고민을 해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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