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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n 23. 2016

원하는 답을 듣지 못 하면 화부터 내는 사람

윤소평변호사

원하는 답을 얻지 못 하면 화부터 내고 보는 사람이 있다. 처음부터 대화나 협상에 임할 때 노림수를 품고 있었거나 여러 대안에 대해서는 생각하지도 않는 사람으로 자신이 원하는 답만을 얻고자 하는 사람이 이에 해당한다.


듣고 싶은 대답을 원하면서 애시당초 질문은 왜 하는거지?

이런 유형의 사람은 몇 가지 특징을 보여준다.


화부터 내는 사람은,


진정한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의도가 없고 그 사람 앞에 누가 있든지 관계가 없는 사람이다. 상대방이 누구인가에 따라 관계설정을 달리 하고 대화를 풀어나가는 방식을 달리 해야 함에도 자신이 원하는 것만을 고집하기 때문에 관계가 어떠하든, 대상이 누구이든 무관한 것이다.


자신이 원하는 답을 듣지 못 하게 되는 이유와 근거에 관심이 없다. 결과론적인 사고가 지배적이고, 답에 이르는 과정과 근거에 따라 그 답이 달라질 수 있다는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있지 못 한 경우가 많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자신이 원하는 답을 얻지 못 한 이유가 상당히 합리적이고 설득력을 가질 경우, 제도나 환경 탓을 주로 한다. 나라가 왜 이 모양이냐는 둥, 법이 왜 이 모양이냐는 둥 그런 식이다.


타인에 대한 원망과 불만이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내심에 지속적으로 키워온 사람이다. 자기 행동은 대부분 이타적이고 대부분 정당한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타인의 반응은 대부분 이기적이고 대부분 부적절하다는 생각으로 원망과 불만이 내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이 다들 왜 그 모양이냐는 식이다.


원하는 답이 아닌 답을 들려주는 사람들은 다 같이 한통속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원하던 답과 다른 답을 말하고 있는 상대방이 같은 답을 내고 있는 다수를 비호한다는 비약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 왜 당신은 그들 편에 서서 말하느냐고 따진다.


자기 책임을 면할 방도가 없다는 것을 알게 되자 그런 얘기나 듣자고 당신한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는 식이다. 문제가 있으면 해답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반드시 그 해답이라는 것이 책임을 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책임을 인정하고 부담해야 하는 경우일 수도 있다. 인정하기 싫기 때문에 화부터 낸다.


다혈질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화를 내놓고 '욱'하는 성격 때문에 그랬다고 인정하는 경우는 이해하고 넘어가 줄 수 있겠으나, 화부터 낸 후 사과를 모르는 사람은 다시는 상대하기 싫어진다.



누구나 화를 낼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화를 내어 본 경험을 기억해 보면 대부분 후회로 채워져 있는 경우가 많다. 원하는 답을 얻지 못 했다고 화부터 내는 경우에는 대부분이 손해를 보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 더 큰 화를 불러올 수 있다. 원하는 답이 아니어도 도움이 되는 답이라는 생각을 품을 수 있어야 하고, 원하는 답을 들려주지 않는 상대에게 화를 낸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을 의식적으로 기억해야 한다.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저 답이 여럿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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