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치아는 쉽게, 자주 눈에 띄는 뼈이다. 인간은 갑각류가 아니기 때문에 뼈는 살에 가려져 있어서 상처를 입거나 사고를 당하지 않으면 평소에 눈으로 볼 수 없는 몸의 일부이다. 하지만, 치과치료는 다른 치료에 비해 가급적 회피하고 싶은 사안이다.
참고 참다가 치과에 간다
하루에 3번, 식후 3분 이내에, 3분의 양치질을 해야 한다는 333은 일종의 불문율이다. 게다가 칫솔질로도 치아 사이의 찌꺼기가 제대로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치실 사용을 권한다. 하지만, 매번 치실을 사용하는 것도 엄청난 부지런함이 아니고서는 힘든 일이다.
게다가 치아질병은 상존하는데도 불구하고, 너무 아파서 견디기 힘들 때에 이르지 않으면 치과를 방문하기를 꺼린다.
6개월마다 스케일링을 해 주라는 것이 상술인지, 아니면 진정 치아건강을 유지하는데 최적의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주기적인 스케일링을 받는 것도 어려운 일이다. 큰맘을 먹어야 한다.
아무튼 치아가, 잇몸이 적당히 시리거나 피가 적당히 나다가 멈추는 상황에서는 고통을 인내하지 치과를 적극적으로 가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때문에 치료는 더욱 힘들어 진다.
입을 벌리는 근육 유지가 힘이 든다
치과를 기피하게 되는 이유는 치료받는 자세가 너무 힘이 든다. 게다가 타인에게 입을 계속 벌려야 하고, 목구멍이며 충치며, 혹시 입냄새가 풍길지도 모르는 상황을 스스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치과치료의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한다.
상처 부위가 어금니 부위거나 깊숙한 곳이면 입을 벌리고 있어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진다. 턱도 아프고 얼굴 전체가 뻐근해진다. 밖으로 세어 나오는 침을 간호사가 썩션으로 뽑아 내기도 하지만, 평소보다 넘쳐나는 침의 분비는 사람을 일정 부분 추잡스럽게 만든다.
드릴 소리와 치아가 마찰하는 소리는 소름이 끼친다
주관적으로 치료기구의 드릴소리, 그 치료기구가 치아와 맞닿아 마찰을 일으키면서 부산물을 만들어 내고 입 안을 버석버석하게 만들어 버리는 과정이 너무 싫다.
그리고, 치료기구는 너무 차갑다. 가득이나 시린데, 치료기구가 닿으면 섬뜩함까지 들때가 있다. '윙~~'. 두려움도 생긴다. 손이 바지자락을 저절로 부여잡게 만든다.
치료 후 안면 근육이 일정 시간 마비되어 있어서 침이 입 밖으로 흘러나오는 것을 방치할 수 밖에 없다
간단한 처치면 몰라도 치과치료 이후에는 일정 시간 이가 시리고, 얼굴이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는다. 그 사이에 침은 왜 그리도 많이 분비되는지. 마치 먹고 싶은 음식을 보고, 조건반사를 할 때보다 더 많은 침이 분비되는 듯 하다.
아무튼 치료 이후 이미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다.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
치료 이후 몇 시까지는 음식을 섭취해서는 안된다는 처방이 또한 문제이다. 치과에 가기전에 배불리 먹고 가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입을 벌리는 치료이기 때문에 가급적 치과에 방문할 때는 양치질을 평소보다 꼼꼼하게 한다. 때문에 음식을 치료시간에 근접한 시간대에 하지 않기 때문에 금식시간이 해제가 될 때 까지는 배가 고프다. 먹고 싶은데. 유독 먹지 말라고 하니 먹고 싶은 것은 많아진다.
치료의 흔적이 남는다
아말감, 레진, 금니, 인플란트 등등. 무슨 치료를 하든 상흔이 남는게 치과치료의 대부분이다. 이물감이 상당 기간 지속된다. 입에 무언가 끼인 것처럼 이물감이 남는다. 금은 치아와 잘 어울려서 이물감이 가장 적다고는 하지만, 아무튼 내 살, 내 뼈가 아닌 것이 영원히 박혀 있을 것이기 때문에 상흔은 남게 된다.
갑작스러운 고통은 치료를 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기울인다. 하지만, 서서히 나빠지는 고통은 무시하거나 근거없는 자신감에 기초해 연기하거나 무시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다. 치과치료가 무서운 이유는 징후를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는 우리의 태도 때문일 것이다.
마찬가지로 삶의 모든 문제를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 급작스럽고 상당한 고통에 대해서는 진지한 고민과 해결책을 강구하려는 노력을 시급하게 하지만, 참을만 하고 느린 고통과 문제에 대해서는 차치하는 경향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후일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초래하게 된다.
소소한 문제와 고통들을 무시하지 말고, 진지하고 자세하게 들여다 보고, 이를 위해 관심을 가지려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