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점 중의 하나는 도리(道理)를 알고 이를 준수한다는 점이다. 하물며 동물의 경우에도 입은 은혜에 대해 보답할 줄 안다.
인간의 도리는 자신의 마음에 물어보면 알 수 있다. 현재 처한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말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의 마음을 평안하게 해 주는 것인지, 그 반대인지 질문을 던져보면 알 수 있다.
어려울 때 도움을 받았다면 후일 보답을 해야 하고, 위험에 처한 사람이 있으면 이를 구조해야 하고, 부족한 사람을 다독이고, 슬픔에 빠진 사람을 위로하고, 타인도 자신과 같은 사람임을 인식해서 대하고, 어린이를 보호하고, 노인을 공경하는 것 등이 도리의 예이다. 사람이 마땅히 해야 하는 이치가 도리인 셈이다.
인간의 도리는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기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 중에 도리를 모르는 인간이 있고, 스스로에게도 도리를 감추고 살 때도 있다. 도리에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을 처벌할 수는 없다. 다만, 그 사람은 다수의 사람에게서 고립되고 기피대상이 된다.
현대인은 현재의 자기 만족이 대화두인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 그 실천과정 속에서 타인에 대한 배려가 상당히 후순위로 밀려나고 있다. 그래서 세상살이가 점점 팍팍하다고 느껴진다. 남들이야 어떻게 수용하든 자기 만족이 충족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이 만연하다.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이상 필연적으로 타인과 관계를 맺으면서 살 수 밖에 없다.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세상에서 보다 훈훈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려면 도리를 알고 도리를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