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누구나 훌륭한 사람이 되길 바란다. 타인이 존중해 주고, 존경해 마지 않는 그런 사람. 하지만, 우리의 현재 모습은 왜 이토록 부끄럽고, 못 마땅하고 하물며 비참한 것일까.
부모를 잘못 만나서, 운이 따라 주지 않아서, 욕심을 부려서. 그럴 수 있다. 하지만, 훌륭한 사람이 되고 싶지만, 실현되지 못 하는 이유는, 구체적이지 못 하기 때문이다.
훌륭하다. 위대하다. 이 얼마나 추상적인가. 남들이 훌륭하다고 인정하는데는 이승에서 이루어질 수도 있지만, 사후에 이루어질 수도 있다. 그만큼 타인의 평가의 시간은 나의 조급함보다 길다.
사람은 타인에게 인정받는 것에 대해 상당한 의미를 부여한다. 그 점이 동물과 다른 차이다. 하지만, 매 시간, 하루, 한달, 일년을 열심으로 살기 보다 '한 방 크게' 무언가가 터지기를 바라는 것 때문에 우리는 훌륭한 것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다 .
작고 소소한 것들에 대한 무시와 쉬운 체념이 우리를 훌륭한 사람이 되지 못 하게 만든다.
달인을 소개하는 TV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너무나 평범하고 지루하고 힘들고, 비경제적인 활동을 오랜 시간 지속해 온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 의미가 적다고 치부해 버린 행위를 오래 지속하니 결국 우리 스스로가 대단하다고 설득당해 버린다.
모든 것이 작고, 비천하며, 큰 의미없는 것에서 비롯된다. 시작은 미약하고, 태산은 티끌에서 시작된다. 머리로는 알면서도 실생활은 그 의미를 실천하지 못 하기 때문에 우리는 훌륭한 사람이 될 수 없다.
훌륭하고 싶다. 그렇다면 구체적인 것을 꾸준히 실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