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돈 관리를 누가 하는지는 부부의 형편에 따라 다르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요즘 각자 소득은 각자가 관리하는 부부들도 많다. 돈 관리는 누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일까. 정답은 더 잘 관리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그러나, 더 잘 관리하는 사람은 대체로 여성일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경우 여성이 가정살림의 관리자인 경우가 많다. 여성은 재무, 구매, 자산운용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소비액수가 큰 항목부터 적은 항목의 나열, 필수적 생활용품의 선별, 투자상품, 금융상품의 선택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담당한다.
남성은 여성에 비해 정보 수집능력이 대체로 떨어진다. 남성은 단시간에 구매를 마쳐 빨리 쇼핑을 끝내기를 원하는 반면, 여성은 여러 단계의 구매정보를 탐색하고,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넘나들면서 정보를 수집한다. 남성이 정보 검색에 시간과 노력을 최대한 절약하는 반면, 여성은 완벽한 제품을 구매하고자 한다.
여성은 구매를 결정할 때 자신뿐 아니라 가족 전체를 고려한다. 일정한 재화나 서비스가 가족 전체에게 주는 가치를 고려한다는 의미이다. 반면, 남성은 점원이 골라주는 제품을 부끄러워 하면서 돈을 지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여성들은 남성들보다 더 긴밀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남성들이 '끈끈하지만 제한적'인 인맥을 유지하는 반면, 여성들은 끈끈한 관계와 느슨한 관계를 고루 형성하고 유지한다. 때문에 여성들은 보다 폭넓고 알짜 정보를 얻을 기회가 남성보다 많다. 여성이 재무관리, 자산운용을 하게 되면 크게 손실을 보지 않게 되는 이유가 여기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남편들은 디테일한 금전관리에 취약하다. 할인쿠폰을 모으고, 여러 사이트에서 가격비교를 하는 것은 왠지 '쪼잔'해 보인다. 때문에 남편들은 어림짐작으로 의사결정을 하거나 뭉뚱그려 소비함으로써 통큰 남자가 되기를 원한다.
남편이 돈 관리에 더 탁월한 재능이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에 있어서는 아내가 돈 관리를 하는 것이 내실있게 재물을 모으는 지름길일 것으로 보인다. 남편들은 아내가 돈을 낭비할까 염려하기 보다는 관리할 돈이 더 많아질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내로부터 더욱 사랑받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