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봉급날이기도 하고, 가족의 요일(수요일)이기도 해서 일찍 퇴근했다. 오늘은 족발을 사 가지고 왔다.
아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8세 아들이 오늘 같은 반 여학생이 욕한 걸 보고한다. 그 아이가
"이c8~~"이라고 했단다.
욕하는 건 나쁜 거라고 말하고 나니, 잠시 이 말이 욕이라는 걸 8세 아들이 알았다는 건, 이 욕을 아들도 알고 있다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족발을 먹이면서 귀에 속삭였다.
"너 알고 있는 욕 있으면 3가지만 말해봐, 개새x 말고"
아들이 말한다.
"안돼, 알고 있는 욕을 말하면 아빠가 혼낼거잖아", "아니 네가 알고 있는 욕을 말하라는 거지, 욕한 거는 아니니까 혼 안내"
그래도 끝까지 말을 안 해준다. 욕모르는 아이는 없고, 모르면 바보라는 부연설명을 한다. 그리고, 충격적인 말을 한다.
"아빠, 나, 순한 놈 아니거든!"
초등학교 입학한 이후 아들에게서 걱정스러운 모습을 상당히 발견한다. 학교가 대중가요(특히, 싸이 노래)를 들려주고, 바람직하지 않은 것들을 전파한다. 학습거리는 학원에서 다 배우고, 학교에서 못된 문화(?)만 배우는데, 학교의 존재이유나 가치가 있는 것일까. 선생님들은 도대체가 왜 있는 것일까.
학부모 회의를 열어서 체벌에 대한 동의서를 징구하고, 아이들이 바람직하지 못 한 언행을 할 때, 선생님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방법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