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관계에 가성비를 붙인 말이 관계 가성비다. 관계 가성비란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나 노력 대비 해당 관계로부터 얻는 효용과 만족도를 의미한다. 가성비의 의미가 관계에 붙은 것이다.
관태기라는 신조어도 있다. 관계와 권태기를 합한 말인데, 기존의 사람들과 관계를 유지,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것을 기피하거나 힘들어 하는 것을 말한다.
이성적으로 관계에 대한 평가(관계 가성비), 주관적으로 관계에 대한 기피가 예전보다는 더 가시적으로 확인되는 듯 하다.
관계가 유익해야 '그' 사람이나 '그' 모임에 선뜻 모습을 드러내고 살아가는데 별반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여러 핑계를 들어 회피하고 싶어진다. 정작 자신은 회피대상이 되지 않기를 바라기도 한다.
누구나 누구에게, 누군가로부터 효용이나 만족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관계가 있고, 그렇지 못 한 관계가 있을 수 있다. 주로 후자의 경우 회피대상일 것이다.
그런데, 관계 가성비를 따지지 않고 아무 기대없이 누군가를 만난 후 기분이 좋아진 경험은 없을까.
사회적 존재라는 이유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당연과제는 아니지만, 누군가와 아무 효용을 고려하지 않고 기분좋을 수도 있는 그런 관계도 분명 있다.
관계 가성비를 고려해 회피대상을 가리기 보다는 그저 얼굴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대상을 먼저 찾아보는 것이 관태기에 걸리지 않는 지혜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