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이 꼴, 저 꼴, 이 놈, 저 놈. 그 꼴 보기도 싫고 현재 벌이보다 더 벌 수 있을 듯 해서 회사를 그만두었다. 눈치안보고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대우를 받지 않는 상황이 되고보니 속이 후련하기도 하다. 게다가 출근 때문에 일찍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는 강박감에서도 해방되었다. 퇴사는 참 좋은 점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즉흥적이고도 감정적으로 퇴사를 하는 경우는 드물다. 퇴사 이후의 상황에 대해 대비를 해 놓고 그것의 절차를 밟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직, 이직, 창업 등 먹고 살 것에 대한 대비를 어느 정도 해 놓거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획 하에 사표를 던진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나 대비없이 즉흥적이고도 감정적으로 퇴사를 했다면 다음날 싹싹 빌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
두 가지의 삶이 있다. 조직내에서의 삶과 조직밖에서의 삶. 조직내에서의 삶은 적응의 문제가 있고, 조직밖에서의 삶은 생존의 문제가 있다. 양쪽의 삶은 자유와 책임의 양이 대조적이다. 자유가 많으면 책임이 따르고, 자유가 적으면 책임도 비례한다.
보호막이 없는 삶은 조직밖의 삶이다. 시스템 자체를 스스로 마련해야 한다. 무한한 자유가 두려워진다. 더럽고 치사했지만 조직생활에서는 시간이 지나면 먹고 사는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되지만, 조직밖에서의 삶은 시간이 지날수록 비용이 더 많이 든다. 참고 살면 급여가 나오던 삶에서 소득 자체를 스스로 찾아 발생시켜야 하는 것이 조직 밖의 삶의 근본이다.
직장생활은 전쟁이고, 직장밖의 생활은 지옥이라는 말이 있다. 삶의 모습을 시니컬하게 표현한 과장된 문장이기는 하지만, 어느 정도 설득력을 가진다. 안정적이고 체계적인 조직을 떠나면 처음부터 끝까지,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것까지 이 모든 것을 스스로 해야 한다. 물론, 그 사이에 자유는 있다. 하지만, 모든 것에 책임이 따른다.
조직밖의 삶은 야생이다. 스스로, 먹거리를 찾아야 할 뿐 아니라 그 먹거리를 이겨야만 몫이 생긴다. 지금의 위치가 힘들다고 느낄 수 있지만, 야생의 생존경쟁에서 치열하게 싸우고자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조직생활이 비교적으로 행복한 구석이 있음을 인식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 불평, 불만이 많은 조직사람들은 그 밖의 환경은 야생임을 깨달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