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식성이 다른 남녀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남녀가 서로 좋으면 지엽적으로 다른 부분들은 무시되거나 인식되지 않는다. 대세에 큰 지장이 없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하지만, 피를 나눈 형제간에도 갈등이 있기 마련인데, 남녀간에 갈등이 전혀 없을 수는 없다. 천생연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가 그런 관계를 꿈꿀 뿐이다.


소고기를 좋아하는 남자가 채소를 좋아하는 여자를 사랑한 나머지 최선을 다 해 매일 소고기를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현했다고 가정해 보자. 여자는 남자의 정성을 높게 평가할 수는 있지만, 진심으로 감동하지는 못 할 것이다. 고기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남녀관계, 사람간의 관계에서 갈등이 비롯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일방적이고 주관적인 관점에서 행동으로 실천한 후 그에 대한 메아리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만큼 했으니 최소한 저만큼은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이 사람의 기본적인 심경이다.


채식주의자와 육식주의자가 전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다면 성사될 수 있는 관계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기적이고, 개인적이고,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서로의 다름의 간격이 좁혀지지 않을 뿐만 아니라 관계가 틀어지는 계기가 마련되는 것이다.


식성이 다른 남녀가 연애를 하면 불편하고 깨어지기 쉽다. 하지만, 그 차이를 인정하고 수용할 수 있다면 음식을 두고 다투지 않기 때문에 원활한 관계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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