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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n 20. 2018

뱀장어 살리기

일상의 변론

일본 홋카이도의 뱀장어가 유명하다. 그런데 바다에서 건져 올리는 순간 죽어버린다. 죽은 뱀장어는 제값을 받을 수가 없다. 그런데, 한 노인이 잡은 뱀장어는 잘 죽지 않아서 사람들이 서로 사갔다. 가격도 상당히 비쌌다. 다른 어부들이 노인에게 비법을 물었다. 


뱀장어를 살리는 방법은 뱀장어 사이에 창꼬치와 잡고기 몇 마리를 집어넣는 것이었다. 창꼬치는 뱀장어의 천적이기 때문에 뱀장어가 잡혀 먹히지 않으려고 창꼬치를 피해 잡고기 사이에 숨느라 왕성해지는 것이다. 


삼림공원에서 키우는 사슴이 체질이 변하고 저항력이 떨어지는 등 개체수가 줄어들어갔다. 젊은 관리자는 여러 방법을 시도해 보았지만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경험많은 관리자가 이리 몇 마리를 공원에 풀어 넣었다. 천적인 이리가 나타나자 안일하게 생활하던 사슴들은 체질이 강해지고 개체수도 증가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는 사실은 삶을 강팍하게 하고 미래에 대한 불안을 제공하는 가장 큰 요소이다. 가능하다면 경쟁없이, 경쟁을 피해 편하게 살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품기도 한다. 


그런데, 경쟁이 없다면 위기감을 느낄 수 없고 현실에 안주하게 되서 노력의 요인을 찾지 못하게 된다. 뱀장어의 생존과 사슴의 증가에는 천적이라는 최대 위기가 있었고, 치열한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는 과정에서 발전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치열한 경쟁 속에 살면서 지쳐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다면 경쟁이 자신을 갈고 닦게 만들고 그 과정을 통해 성숙해지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이라고 사고를 전환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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