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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Nov 05. 2018

Loweyer or Lowear

일상의 변론

변호사를 영어로 lawyer라고 한다. 물론, attorney등의 표현도 있지만, 대중적인 것은 lawyer다.


그런데, 발음이 비슷하다는 측면에서 lawyer를 loweyer 또는 lowear로 부르고 싶다.  


물론, loweyer나 lowear는 내가 지어낸 말이다. eyer는 관찰자라는 뜻이고, ear은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귀를 뜻한다. 설명을 괜시리 한듯 하지만, 그렇다. 사실 eyer는 발음기호가 [áiər]이고, ear의 발음기호는 [ɪr]이기 때문에 lawyer의 발음[ˈlɔːjə(r)]과는 물리적으로 다르지만, 말하고자 하는 맥락상 같다고 전제한다. 


변호사가 loweyer나 lowear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낮은 자세로 관찰하고 들어 주어야 하는 직업적 소명이 부여된 직업이기 때문이다. 


낮은 곳에서 보면 자세히 보이고, 존중하게 된다. 높은 곳에서 보면 멀리 볼수 있을지언정 자세히 관찰하기는 어렵다. 


자문하기를 loweyer나 lowear의 태세를 겸비했는지, 구비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이다. 10년쯤 변호사질을 하다 보니 몇마디만 들어보면 알듯한 얘기라 듣고 관찰하는 것에 매우 인색해지고 조급해진다. 


스스로 반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남의 얘기보다 내 얘기를, 힘있고 이익이 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듣는 것에 매우 관대하고, 없던 인내심까지 발휘하지만, 정작 고통스럽고 돈이 되지 않고 이익이 되지 않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귀와 눈의 피로감을 쉽게 느껴버린다는 점에 대해서 말이다. 


주둥이가 하나고 눈과 귀가 짝수인 이유는 균형있게 보고 들으라는 생래적 명제인 듯 싶다. 두배로 더 관찰하고 두배로 더 보라는 계명일 수도 있다. 속절없이 떠들어대는 것에 비해서 말이다. 


작금에 머리에 든 자나 파워를 부리는 자나 가진 자나 모두가 loweyer나 lowear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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