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열등감에 비례하는 우월감?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이런 상황은 잘 발생하지 않겠지만, 전교 1등과 전교 2등이 한반에 편성되었다면 전교 2등이 느낄 열등감과 패배감, 그리고 승부욕은 전교 2등보다 등수가 낮은 다른 반 1등보다 더 강렬할 것이다. 전교 2등이 다른 반에 편성되었다면 반에서는 1등의 순위를 차지했을 것이지만, 전교 1등과 같은 반에 있다보니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전교 2등이 '100'만큼 열등감을 느낀다면 전교 1등은 그에 비례해서 우월감을 느낄까? 전교 1등은 여전히 자신이 그 위치를 지켰다는 안도감 이외에 전교 2등 이하의 경쟁자들에 대한 우월감을 비례적으로 느끼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열등감은 오로지 실감하는 사람에게만 존재하는 고통이자 떨쳐 버려야 할 몹쓸 생각과 감정이다.

누구나 1등, 일류가 되기 위해 노력하지만 오직 하나의 존재를 제외하고는 그 꿈을 이루지 못한다. 1등만 기억하는 사회라고 비난하는 것은 어리석다. 그 기억력은 오래 가지 않아 잊혀지고 만다. 하지만, 열등감에 젖어 있을 경우, 자신만이 기억을 또렷이 간직하게 된다.


성적을 비교하고, 외모를 비교하고, 차량을 비교하고, 월급을 비교하고, 아파트 평수를 비교하고, 직위를 비교하고, 보유재산을 비교하는 등의 모든 비교는 같이 비교해 보자고 합의한 끝에 이루어지는 결과가 아니다. 단지, 우리 자신이 열등감에 사로잡혀 자발적으로 비교의 기류에 자신을 집어넣고 있기 때문이다. 그것도 항상 비교해 보았자 결과가 명백한 대상을 선정해서 비교한다. 결국 열등감으로 대상을 비난하고 세상을 비난한다. 악순환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해 행복감도 느낄 수 없다.



비교의 전제와 가정은 공통유사성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우리 개개인은 다른 개개인과 다르다. 고유한 특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다. 세속적인 잣대에 의해 단점도 가지고 있지만 장점도 가지고 있다. 숫자로 단순비교할만큼 단순한 존재가 아닌 것이 사람이다.


또한, 1등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다수에게 기억되는 것은 사실이라도 조만간에 기억에서 잊혀지고 만다. 그리고, 나의 열등감에 비례해 비교우위에 있는 사람이 나에 대해 우월감을 느끼지도 않는다. 크게 관심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이치로 나 역시 크게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 비교에서 밀리고 있다는 사실은 독백일 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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