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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장난감에 숨겨진 비밀-터닝메카드

윤소평변호사

by 윤소평변호사


에고, 이게 뭔지 다리 아프게 기다리며 안절부절할까, 자식을 낳은게 죄다.


#1 고소할 수 없는 사기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가 되면 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난감을 사 주기로 약속을 한다. 하지만, 결코 아이들이 선호하는 장난감을 이 시기에 구매할 수 있는 아빠는 얼마 되지 않는다.


여기에는 우리가 알지 못 하는 영업전략이 숨어있다. 어린이날, 크리스마스에는 소위 잘 나가는 장난감을, 제조회사에서 수요에 맞추어 공급하지 않는다. 수요에 비해 적게 공급한다는 말이다.


이런 영업전략이 시장에 적용되면 다음과 같은 현상이 벌어진다.


뽀통령!


원하는 장난감을 사지 못 해 아이는 울거나 졸라댄다. 그 성화에 못 이겨 마트를 간다.
하지만 그 원하는 장난감과 비슷한 가격대의, 같은 제조회사의 다른 장난감은 넘쳐난다.
4~5만원선을 넘나드는 비싼 장난감을 아이에게 사 주며 다음에 꼭 사줄게라고 약속하면서 겨우 아이를 달랜다.
그리고, 한달쯤 지나면 원하던 그 장난감은 진열대에 즐비하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보고 또 4~5만원을 추가 지출하게 된다.


그리고, 자세히 관찰해 보면,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한달 전 쯤에도 원하는 제품은 한정 수량으로 공급되고, 같은 회사의 다른 장난감은 넘쳐난다.


카봇, 이제는 가지고 놀지도 않네


#2 만화가 문제다


이같이 장난감 회사가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서 쓰는 전략은 부모와 아이들간의 '갑을' 관계를 적절히 이용함으로써 매출을 늘린다. 부모는 아무것도 모른채 최소한 특정회사의 제품을 3개 이상 구매하게 된다.


장난감이 잘 팔리려면 애니메이션과 연결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리고, 장난감의 변신과 조립에 관한 유투브 동영상의 유포도 상당히 중요하다.


뽀로로, 타요, 로보카 폴리, 또봇, 카봇, 터닝메카드 등 아이의 진화속도에 따른 맞춤형 마케팅은 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하지만, 부모들은 고통보다 아이들의 행복한 표정에 마구 지갑을 열어댄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 터닝메카드는 상당 기간 매출력을 유지하는 제품인데, 애니메이션의 인기와 병행해서 마케팅력을 유지하는 듯 하다. 정체불명의 생명체를 미니카에 불어넣어 미니카가 말을 하고, 배틀을 하기도 하는데, 그 조종자는 초등학생이다. '나찬인가'.


마트마다 줄을 서서 몇 시간씩 기다려야만 해당 캐릭터를 구매할 수 있고, 기다림의 보람없이 해당 캐릭터를 구매하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 부모들은 안달이 난다. 기대에 부풀어 있는 아이들이 실망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싫고, 아이들의 독촉도 견디기 힘들다.


인터넷상에서는 암표처럼 몇 배의 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 지기도 한다. 부모의 자녀에 대한 극성스러움과 아이들의 세뇌작용에 의한 강한 소유욕은 장난감 회사의 신나는 먹잇감이다.


고생 끝에 원하던 캐릭터의 장난감을 손에 넣었다고 하더라도 그 물질이 주는 매력은 그리 오래 가지 않는다. 또 다른 주인공 친구가 등장하고, 악당은 절대 죽지 않으면서 동료 악당을 또 등장시킨다.



또봇은 기아, 카봇은 현대 ㅜㅜ






젓가락, 숟가락까지도 캐릭터가 '나 사주쇼' 하며 미소를 띤다


#3 악당이 죽든, 주인공이 승리하든 일도양단의 결말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고질적인 연쇄고리를 끊으려면 악당이 죽거나 주인공 캐릭터가 별반 매력이 없어야 하는데, 권선징악이 기본적인 인간의 윤리적, 도덕적 'principle'이기 때문에 악당이 죽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절대 악당을 죽이는 설정은 기대할 수 없다. 악당이 소멸하면 해당 관련 제품들의 매출은 그 시점에서 종료되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신상품과 관련해서 아이들과 옥신각신하는 일이 없었음하는데, 악당이 승리를 해서 권선징악의 예외가 나오던지, 주인공이 악당을 발본색원하길 바란다. 진정으로 선과 악의 구도가 설정을 바꾸어 가며 연속되는 것이 달갑지가 않다.


그래도 좋은 점이 있다면 장남감을 사주기 직전까지 아이들인 고분한 것과, 장난감을 사준 직후 얼마간 고분한 것이, 아이들을 상대하는 시간동안 한시적으로 너무 편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다.


"아들아! 이거 사 주면 공부 열심히 할 거지!", "응"


하지만, 몇일이 지나면 아들은 내 손을 잡고 "아빠, 그거 알아? 그리핑거스?"라고 말한다.


에효, 또 나왔다. 신제품이. 어쩔수 없이 사주게 되겠지만, 조건을 걸어야 한다. "너, 공부 열심히 할거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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