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Any essay

나는 어떻게 정의되는가 #3 사회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사회는 일정한 수의 사람들이 군집하여 살아가는 영역을 의미한다. '나'가 속한 영역도 사회이고 '나'가 속하지 않은 영역도 사회이다. 인간이 일정한 무리를 이루어 살아가는 영역이면 크든 작든 섬이든 대륙이든 사회이다.


'나'라는 개별적인 개체는 '사회'를 벗어나서 살아갈 수 있다고 하더라도 매우 어려운 일이고 현재 상황에서 사회에 연루되지 않고 생존하기는 어렵다.


사회는 나름의 운영체계, 논리, 이즘이 있다. '나'라는 존재가 선택할 수 없는 상태에서 사회에 소속되어 태어났다가 어떤 방식으로 다른 사회를 선택하면서 기존의 사회를 져버릴 수는 있다고 하더라도 사회라는 개념을 떠나 개별적인 개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사회주의, 자본주의, 공산주의, 민주주의 등 정치체제나 경제체제에 따른 사회구분 속에서 '나'는 어느 영역에 속할 수 밖에 없다. 노동자이거나 자본가, 인민이거나 국민으로 정의될 수 밖에 없다. 사회가 착취적인지, 포용적인지에 따라 '나'의 권리와 지위, 가치가 다르게 매겨질 수 있다고 하더라도 개별적인 개체는 집단의 원리 속에서 정의할 수 밖에 없다.


'나'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사회를 규정할 수는 없다. 일개미가 여왕개미가 운영하는 운영하고 있는 개미군집을 바꿀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나'는 사회를 떠나거나 사회를 선택할 수는 있다. 그렇다고 해도 여전히 그 사회에 의해 '나'는 정의된다.


하나의 사회에서 규칙이 일원적일 수도 있고 다원적일 수도 있다. 민주주의, 특히 포용적인 사회라면 큰 집합 속의 부분집합 어느 부분에 속할 수 있다.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 근로자와 사업가 등 부분 사회를 선택함으로써 '나'는 제한적 사회선택권을 누리기는 하지만, 전체 집합 속에서 볼 때 여전히 사회는 개별적인 개체를 규정하는 큰 중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민주주의를 표방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업소득자이다. 그리고, 중도보수적이면서 지나친 진보나 복지 수준을 넘어서는 사회주의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중산층으로 분류되기 위해 열심히 저축한다.

'나'는 아무리 속한 사회에 대해 식상하고 진저리칠만큼 피로감을 느낀다고 하더라도 이 사회에 속해 있는 한 이런 식으로 정의되고 설명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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