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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좋은 사람, 사람이 좋아서 탈이다!

윤소평변호사

by 윤소평변호사


어떤 사람을 가리켜 “사람이 좋아서 ‘탈’이다”라고 하면 그 사람은 손해를 잘 보는 사람, 사고를 겪거나 발생시켰는데도 성품 때문에 이해가 되는 사람, 마누라가 고생할 것이라고 추측되는 사람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사람이 좋아서 탈인 사람조차 과연 그 상태로 삶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지만, 좀처럼 수정하기는 어렵다.





# 부정확한 계산


사람좋은 사람은 계산에 밝지 않고, 정확한 계산을 해 내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일 경우가 많다. 또한, 사람좋은 사람의 경우 타인과 계산하는 과정을 상당히 기피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사람좋은 사람과의 계산을 마친 상대방은 그 사람에게 고마움을 느낄 수도 있지만, 앞으로도 같은 방식으로 계산을 하고자 한다. 지나고 보면 사람좋은 사람은 손해가 누적된다.


# 관리능력의 부족


사람좋은 사람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손해를 잘 보는 이유는, 관리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사람좋은 사람이 지니고 있는 철학은, ‘좋은게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타인의 행동이나 생각, 자신과의 관계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고, 지속적인 관리를 잘 하지 않는다.


사람좋은 사람이 사장인 경우, 직원의 비위행위를 인식조차 하지 못 할 뿐만 아니라 막상 직원의 비위행위를 발견하더라도 이미 그 손해를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인 경우가 많다.


# 나태


사람좋은 사람의 유형에 속하는 사람은 게으른 사람일 경우가 많다. 하루에도 선택해야 할 여러 순간들과 사건들이 있음에도 노력과 정성을 기울이는 수고를 하기 싫어하고 ‘굵직한 것만 신경쓰면 되지’라며 소소하지만 누적되면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일들을 폄하하면서 대강으로 대한다.


소소한 사항들, 하지만, 적시에 지속적으로 하지 않으면 일정 시간이 경과한 후 크고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항들에 대해 노력과 수고를 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나태함, 그 이상의 것도 아니다.





# 구체적인 계획 부재


사람좋은 사람은 세월이 흘러도 타인이 볼 때 늘 그런 모습으로 보이게 되는데, 사람좋은 사람이 내적 수양을 지속해 변모하지 않는 항상심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라기 보다는 발전이 없기 때문이다.

사람좋은 사람은 미래에 대한 구체적이고 철저한 계획을 세우지 않거나 계획이 있다고 하더라도 실천의지가 미약한 경우가 많다.


구체적인 계획이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실천의지가 약하니 늘 일정한 모습에서 변화되지 않는 것이고, 이를 타인이 볼 때는 그 사람이 변함이 없는 것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 자기관대


사람좋은 사람은 타인에게 관대할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도 관대하다. 타인에 대해 관대하더라도 자신에 대해서는 다소 냉정한 관리작용이 일어나야 하는 것인데, 자신을 대할 때도 타인 대하듯 한다.


반복해서 자신에게 관대한 승낙과 허락이 일어나면 잘못된 습관이 발생하고, 그 습관은 고착화된다. 결국, 사람좋은 사람은 탈나는 상황을 자초하게 된다.


# 음주습벽


합리적이고 냉정한 대화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좋은 사람은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타인에게 거절의 의사표시를 해야 되는 상황에서도 명확한 의사를 밝히지 못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람좋은 사람은 술자리에서 상당히 중요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술기운에 한 의사표시는 자신에게는 물론 타인에게도 강한 구속력을 가지지 못 한다.


사람좋은 사람은 약간의 비이성적인 상태에서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아 손해를 떠 안게 된다.





# 감정에의 의존


사람좋은 사람은 누군가를 설득할 상황에서 객관적인 근거와 논리에 입각해서 설명을 잘 하지 못 한다. 의식적으로 하지 않으려는 태도도 보인다.


통상 추상적인 것들, 관계발생의 연수, 인간관계, 과거에 상대방이 베푼 작은 호의에 대한 보상심리, 향후 관계지속의 기대 등을 통해서 상대방 설득작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좋은 사람은 다분히 감정적이고 정서적인 것들에 의존하는 경향이 많기 때문에 타인에게서 높은 설득력을 유도해 내지 못 하고 손해를 보게 되는 상황에 점차 접근해간다.


# 분명 포기임에도 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좋은 사람은 손해를 잘 보기 때문에 자신은 물론, 그와 관련한 사람들까지 힘들게 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에 대한 냉정한 관리, 타인을 설득하려는 노력, 거절의 노력, 정확한 계산과정,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과정, 소소하지만 중요한 사항들에 대한 고민 등을 쉽사리 포기하면서도 사람좋은 사람은 이를 포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결국, 사람좋은 사람은 그래서 탈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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