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초대환경부 장관을 역임하시고, 12대~15대 국회의원을 지내신 #김중위 전 장관님이 당신이 저술한 "탄허 스님과 시애틀 추장"이라는 책을 선물해 주셨다.
#탄허스님
탄허 스님은 1960년대 지구가 뜨거워지고 북극빙하가 녹아 바닷물의 양이 증가하고 이로인해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지각변동을 야기할 것이라고 예언한 사람이다. 위 책에서는 실제 지구축이 21.8도에서 24.4도로 기울었으며 지구 평균온도 상승이 현실화되어 탄허 스님의 예언이 적중하였다고 기술되어 있다.
#시애틀추장
이 파트에서는 미국의 14대 대통령 피어스가 인디언 수콰미시족과 두와미시족의 추장인 시애틀에게 지금의 '시애틀' 땅을 팔라고 편지를 보내자, 문맹인 시애틀 추장이 피어스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연설문을 소개하고 있다.
총, 균, 쇠의 인간의 문명은 새로운 개척지의 원주민들을 아낌없이 도륙했는데, 아메리카 대륙의 인디언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시애틀 추장의 답변을 임의로 요약해 보자면, "본디 공기, 땅,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주인은 없으며 인간은 공통적 운명(신앙이 다르더라도 인간의 신이라는 공통성) 때문에 하나일 수 밖에 없고, 죽은 자라 하여 힘이 없는 것도 아니며, 죽음은 존재하지 않고, 단지 변할 뿐이다" 라고 하여 피어스 대통령의 요구대로 할테니 자신의 동족에 대한 안전을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지금의 시애틀은 시애틀 추장의 이름으로 명명되었다고 위 책은 소개하고 있다.
#후감
시애틀 추장이 남긴 "죽음은 없습니다. 단지 변할 뿐입니다"라는 구절이 여운을 남긴다. 기독교는 유일신을 전제하므로 여타의 신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배타성을 가지고 있고, 신앙의 본질이 정치적으로 이용됨(역사의 종교전쟁들, 현대의 종교적 갈등과 국지적 전쟁들)에 따라 "살인하지 마라"는 제1계명을 정면으로 위반하면서 하나님의 뜻으로 해석하여 정당성의 기반을 마련하려 하였고, 영혼은 구별없이 한데 어울려 지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구원되거나 버려지는 그 무엇이 되었다.
하지만, 영혼은 순환의 고리를 타고 영원히 '뺑뺑이'로 돌려질 수도 있고, 어느 인디언의 믿음이나 우리의 기준으로 '야만인'이라고 일컫는 인류의 특정 부류는 영혼이 구별없이 한데 어울릴 수도 있다고 믿는 그 무엇일 수도 있다.
종교의 구분없이 신앙의 본질적 관점, 전 지구적 관점, 나아가 전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현실에서 인간의 존재의의가 매우 나약해진다. 마치 거시적 관점에서 경제를 바라볼 때, 어떤 부분은 매우 미시적인 것과 같다.
만약, 죽음은 부존재하고 단지 변화라면, 그리고, 영혼이 결국 화합의 포럼장, 형제의 회의장에서 만나게 될 운명이라면 삶에서, 현실에서 벌어지는 갈등과 다툼은 매우 사소하고 그 근원을 끝까지 거슬러가면 무의미해지기까지 한다.
성장, 승리에도 한계는 분명히 존재한다. 다만, 우리가 한계를 애써 망각하고 싶고, 유한성을 수시로 인정하려 들지 않을 뿐이다. 화목, 화해, 평화, 지구촌, 세계화는 규모를 달리한 언어적 표현수준에서 한 발짝도 현실에서는 현실적이지 않고, 각자, 각 단체, 각 무리, 각국이 이기적 욕구의 충족을 위해 다투어 이길 생각을 구체화하는데 삶을 이어간다.
"죽으면 다 같은 형제가 될 터인데 삶이 뭐가 그렇게 대단하다고 원수되어 살려고 하는가?" 시애틀 추장의 메세지를 저자가 애써 기록함으로써 우리에게 되새김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