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러일전쟁 1904. 12. 도고 헤이하이치 연합함대 사령관은 세계 최강의 러시아 발틱함대를 상대로 승리를 이끌어 러일전쟁 승리의 기틀을 마련한다. 당시 발틱함대는 전함 8척, 장갑순양함 3척을 보유하고 있었고, 일본함대는 전함 4척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다른 장갑순양함, 구축함 등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었다. 발틱함대는 2열 종대로 공격해 오고 있었고, 일본함대는 정(丁)자 진법을 사용해 발틱함대의 사정거리 8km내에서 적전대회두(適前大回頭)로 급회전하여 발틱함대에 접근하여 발틱함대를 섬멸하였다. 이로 인해 해전교술에서 'TOGO TURN'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런 일과 국제정세가 합해져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2세는 시어도어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미국 포츠머스에서 강화조약을 맺게 된다(1905. 9.)
그리고 그 유명한 가쓰라-태프트 조약으로 인해 일본은 한국에서의 우선적 지배를, 미국은 필리핀 지배를 상호 인정하게 된다.
발틱함대의 패전이유와 일본함대의 승리원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겠다. 정자 丁법이나 도고 턴은 이순신 장군의 학익진에서 나온 것이다. 물론, 반대하는 일본사학자들도 있기는 하지만, 도고 헤이하이치는 일본의 영웅이 되었다.
일본함대의 작전참모 아키야마 사네유키는 도고 헤이하이치를 천거해서 러일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일본 메이지 시대, 일본의 국방과 관련해서 육주해종론(육군이 주체, 해군이 수반)과 해주육종론(해군이 주체, 육군이 수반)간의 논쟁이 있었다. 결국, 서구세력들을 바다에서 맞아 싸워야 유리하다는 결론이 나 해주육종이 채택되었다.
임진왜란 직전 1589. 이순신 장군은 종 6품 정읍현감을 하고 있었고, 조선수군 폐지가 조정의 공론이었으나, 유성룡이 이순신 장군을 7단계 급격승진을 시켜 전라좌수라로 임명하게 된다. 그 후의 이순신 장군의 신화적 성공스토리는 더 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임진왜란 발발 즉후 선조는 한양을 버리고 몽진을 한다. 그런데, 일본은 1543. 표류한 포르투갈 상인이 가진 소총을 입수해 이를 대량생산하게 되어 임진왜란에서 사용함으로써 조선 육군과 수군을 어렵게 만들었고, 명나라 또한 경시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이 조총이 임진왜란 전 1589. 6. 조선 통신사를 통해 조선으로 들어왔으나 창고에 고이 모셔두기만 하였고, 이순신 장군이 조선제 조총제작에 성공하여 일본 조총보다 성능이 우수하여 대량생산을 하여야 한다고 상소하였으나 계책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임진왜란이 끝날때까지 활만 쏘아댔다.
지도자가 무식하고 먼 시점을 내다 보지 못 할 바에는 능력있고 지략있는 충신의 말을 들어야 한다. 설사 그것이 귀에 거슬리고, 그 인사가 패거리 정치에서 비록 반대편에 있을지라도 말이다!
위대한 만남!
아키야마 사네유키가 사관이었던 도고 헤이하이치를 천거하지 않았다면 러일전쟁의 승리는 없었을 것이다.
조선 조정이 수군을 패하고(육주해종론에 따라), 유성룡이 이순신 장군을 전격적으로 전라좌수사로 천거하지 않았다면, 임진왜란은 일본의 순전한 의도대로 착착 진행되었을 것이다.
프랑스 파올리 장군이 코르시카 출신의 일개 사관 나폴레옹을 천거하지 않았다면 나폴레옹의 프랑스는 없었을 것이다.
역사를 뒤흔들고, 역사의 한 획을 긋는 것은 위와 같은 위대한 만남에서 비롯된다.
1805. 영국 호레이쇼 넬슨 제독이 프랑스(나폴레옹)-에스파냐 연합함대를 물리쳤다. 세계 3대 해전 중 하나인 트라팔가 해전에서의 일이다.
도고 헤이하이치, 넬슨, 이순신 장군. 누가 단연 으뜸이라고 단언할 수 있다. 당연히 이순신 장군이 단연 으뜸이다. 왜냐하면, 이순신 장군은 반대만을 받았고, 조정의 지원없이 외롭게 왜군을 맞아 싸웠기 때문이다. 세상에 전장으로 떠나는 장수에게 오라를 물리는 정부가 도대체 어디에 있다는 말인가. 이와 같은 이유는 지도자가 우선 멍청해서 이고, 멍청한 지도자를 이용한 간신배들이 멍청한 지도자의 귀와 눈을 가리기 때문이다.
필드의 현실을 모르고, 그저 정화되거나 오염되거나 한 정보만을 최고 지도자가 듣기만 하니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겠는가. 도고 헤이하이치는 천황에게 목숨을 걸고 승리하겠노라 맹세하였고, 천황은 이를 전격지원한다. 그러나, 멍청한 조선조정은 수군을 육군에 복속시켜야 하고, 이순신 장군의 파격승진이 특혜라고 반발했다. 사람볼 줄 모르고, 미래를 내다 볼 줄 모르는 인사들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으니 나라꼴이 말이 아니게 되고, 그 피해는 고스란하게 백성에게 귀결되는 법이다.
도고 헤이하이치는 자존심 때문에 자기 전술의 모태, 이순신에 대한 언급을 절약하였으나 어느 모임에서 "넬슨은 대단한 사람이 아니다. 다만, 군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제독을 꼽으라면 이순신 정도의 인물일 것이다."라고 말했다(1964 일본조선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