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인간은 이기적이거나 개인적이거나 이타적이거나 그러하다.
이기적 인간은 타인의 표정을 찌푸리게 하고, 감정과 판단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 침해를 주는 그러한 부류이다. 이기적 인간의 구별은 우리가 그를 마주할 때, 평온한 감정에 분란이 일어나고 판단에 있어서도 피해의식을 발생하는지 여부이다. 그렇다면, 그는 이기적인 사람이다.
개인적 인간, 혼란이 있을 수 있으니 개인주의적 인간의 부류는 타인에게 간섭현상을 일으키지도 않으며 그렇다고 온정을 느끼게 만들지 않는다. 관계의 세월이 지나도 일정한 거리가 느껴지고 우리에게 감정적 분란과 판단의 침해는 주지 않지만 사람내음을 느끼지 못 한다면 그는 개인주의적 인간이다.
이타적 인간은 우리 삶의 공백을 채워준다. 모든 인간이 자기주의적 욕망이 있어서 우리 삶과 사회에는 허전한 구석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전혀 알지 못 하는 이타적 사람의 말과 행동이 우리의 가슴을 훈훈히 데워주고, 알고 지내던 사람의 이타적 말과 행동은 가슴을 감동시키기까지 한다.
삶의 변화속도가 증가하면서 우리는 개인적 삶의 방식에 방점을 두어가고 있다. 특히, 바이러스로 인해 홀로 지내는 시간과 방식에 대해 더욱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본래 그렇지 않았는데, 점차 개인주의적 부류에 합류하고 있는 셈이다. 이기적인 것에 부정감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도록 스스로 방어할 수 있어도 이타적일 수 있는 기회가 점점 감소되어 세상에는 구멍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인간의 가장 값진 행동은 봉사활동이다. 봉사는 대가없이 타인의 필요나 타인의 곤궁에 대해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나누어 주는 것이다. 일말의 기부도, 거나한 기부도, 행동적 실천으로 봉사활동은 다양하게 할 수 있다. 가난한 나라에 생수를 보내는 캠페인에 동참하는 것도 봉사활동이다. 지금 우리는 각자의 어려움 때문에 이타적인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다. 그래서, 삶과 사회에 많은 구멍들이 생겨 온기가 낮아지고 있다. 봉사활동으로 희생을 선보이고, 정성을 전달하면 군데군데 구멍들이 메워져 온기가 다시 돌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