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오늘. 오늘은 어제의 내일이었고, 내일의 어제이다. 오늘을 잘 살아야 하는 이유는 과거, 현재, 미래를 잘 사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늘을 잘못 살면 어제 잘못 산게 되고, 내일 잘못 산 오늘을 기록하게 된다.
왜? 오늘을 잘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유를 들지 않더라도 모두가 공감하는 바이다. 여러 기사를 보면 유명인들(운동선수, 연예인, 정치인 등)이 과거 학교폭력으로 인해 여론의 뭇매를 맞고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거나 선수협회에서 제명되거나 과거 비위에 발목잡혀 정치생명을 내려 놓는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오늘을 잘못 산 덕분에 그 어제가 다른 오늘과 내일을 반성하며 살도록 강요되는 형국을 맞이하게 된다.
태평씨는 몇년 전에 고등학교 동창에게 5,000만원을 빌려 주었다가 이를 반환받기는 커녕 아예 그 친구와 연락이 닿지 않게 되었다. 태평씨는 마음 속에 화가 치밀어 오르고 홧병이 날 지경이었다가 '오늘' 겨우 화를 내려놓고 마음을 진정시키면서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런데, 그 돈 빌려간 친구가 태평씨의 다른 친구에게 연락해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단다. 높은 이자쳐서 주겠노라 하더란다. 이미 태평씨의 입을 통해 태평씨의 친구들이 그 돈 빌려간 친구의 행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태평씨의 친구들은 그 돈 빌려간 친구에게 돈을 빌려줄리가 없다.
돈 빌려간 친구의 사정인즉, 딸이 아파서 병원비를 대느라 차용금을 갚을 수 없었고 지금도 계속 병원비가 필요해서 돈을 빌려달라고 했다는데, 태평씨가 다른 친구들에게 술자리에서 "그 새끼 사기꾼이야!"를 정기적으로 외쳤기 때문에 돈 빌려간 친구의 딸이 사실은 투병 중이라고 하더라도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거짓이 되는 셈이다.
A 정치인은 오늘 공정을 외쳐서 표를 얻었다. 하지만, 그가 과거에 비위행위(부동산 투기, 일감몰아주기, 탈세, 위장전입, 자녀특례입학 및 취업 등등)를 할 당시의 오늘을 잘못 산 덕분에 공직을 유지할 수 없게 되는 꼬락서니는 지겨울 정도로 많이 접한다. 결국, 잘못 살아낸 오늘 때문에 어제의 일로 오늘이 위태롭고, 내일이 참담해진 것이다.
오늘을 진솔하게 살고, 사람들에게 선하게 행동하며 즐겁게 살려고 노력한다면 어제는 오늘과 내일의 양분이 되고, 사람들 사이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오늘을 잘못 사는 일수가 많은 사람일수록 곤궁한 상황에 처했을 때, 사람들이 외면하고 비난하게 된다. 사람들은 오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어제와 내일의 비젼도 함께 보고 있기 때문이다.
"왕년에 내가 어땠는데~~"라고 할 때, 그 사람은 그 당시의 오늘을 잘 살았다가 언제부터인가 교만과 나태에 빠져 오늘을 잘못 산 일수가 누적되어 오늘과 내일이 '왕년'보다 못한 상황에 있다고 자평하거나 타평하는 상태에 놓여 있는 것이다.
태평씨는 이렇게 말한다. "지난 어제는 어쩔 수 없고, 불확실한 내일도 어쩔 수 없으니 오늘 이 순간을 잘 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