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임진왜란 1592년 이순신 장군의 제2차 당항포 해전에서의 일이다. 태평씨는 이순신 장군을 무척 존경해서 이순신 장군에 관한 책들을 사서 모으는 것이 즐겁다. 왜선 26척 중 25척을 격파하여 불태워버렸다. 하지만, 1척은 남겨두었는데, 왜 그랬을까?
격파된 왜선 25척에서 바다로 내버려져 허우적대는 왜군들이 헤엄쳐서 육지로 올라오면 백성들에게 해를 끼칠 것이 염려되어 이순신 장군은 딱 1척을 남겨둠으로써 바다에 떠다니는 왜군들이 그 1척에 올라타 도주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렇게 해두면 1척에 수백명이 올라타 도주하게 되는데, 이 때 매복해 있던 조선수군의 판옥선이 그 나머지 왜선 1척을 격파하여 왜군을 소탕해 버리는 것이다. 아마 태평씨의 기억으로는 당시 첨사 김완이 매복작전을 수행했을 것이다.
이순신 장군의 이러한 작전은 신묘하지 않은가. 왜선 전부를 격파할 수 있었으나 그러하지 않고 한번 더 깊은 고민을 통해 백성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전투에서는 전부 승리할 수 있는 전술을 구사함으로써 백성을 보호하고 전투의 목적을 100% 달성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이다.
그런데, 태평씨는 현재 현실에서 진정한 리더가 있는지 찾기 어렵다고 여긴다. 자유와 평등은 동시동량으로 구현될 수 없는 것이고, 효율과 형평 역시 같은 속성을 가지고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 전략, 전술이라고 하더라도 국민 전부를 만족시켜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태평씨의 눈에 작금의 리더라고 칭하는 사람들은 '나, 내편은 옳고 너, 너네편은 잘못이다"라고 하면서 다투는 꼴사나움을 선사하고 있다.
태평씨는 똑똑하고 많이 배우지 못 해서 리더들이라고 하는 사람들에 비하면 이력도 능력도 미천한 평범한 시민, 국민에 불과하다. 하지만, 태평씨는 알고 있다. 이순신 장군처럼 국민을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민을 둘로, 셋으로 쪼개서는 안된다. 분할된 국민 어느 한 부분을 위한 정책은 나머지 어느 한 부분의 국민의 저항을 불러일으킬 뿐이다. 게다가 국민을 위한다고 표현은 그럴싸하지만 패거리의 이익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지 리더들은 깊은 성찰을 해 보아야 한다.
태평씨가 답을 낼 수는 없다. 리더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태평씨의 단편적 소견에 의하면 왜 정치를 하게 되었는지에 대한 원초적 질문, 국민을 위한다고 말은 하지만 과연 애민의 감정이 진실로 가슴에 있는지에 대한 깊은 고민, 리더의 결정에 의해 과연 해를 입는 국민들은 없는지에 대한 한층 더 깊은 고찰을 리더들이 쉬지 않고 해야 한다는 것이다.
태평씨는 말한다. "리더가 노후대책은 아니다. 뭔짓을 할 때는 한번 더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