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덜 힘들게 사는 삶 2. 바닥, 절망, 외로움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아이러니하게 들릴 수 있겠지만 인생이 바닥을 쳤다고 생각할 때, 너무 절망스러워 삶의 의욕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을 때, 도와 줄 이가 없다는 지극한 외로움을 느낄 때 이런 순간에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바닥을 경험하고 더 이상의 절망은 없을 듯 하고, 지극한 외로움에 몸서리쳐 보지 않으면 근성이라는 것이 생기지 않는다. 실패를 딛고 제자리로, 그 이상으로 도움닫기할 수 있는 저력을 회복탄력성이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겪을수록 감사하게 여겨야 하는 것이 바닥, 외로움, 절망이다.


삶은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다른 문제의 연속이다.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고 해결하지 못할 수도 있다. 후자의 경우 바닥, 절망, 외로움을 겪게 된다. 하지만, 진정한 바닥, 절망, 외로움을 겪어 지나온 사람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맞닥드린 현실과 문제에 대해 좀더 긍정적이고 의욕적인 자세를 갖출 수 있다.


"그 때에 비하면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힘들었던 경험, 과거에 대한 기억이 온몸에 아로새겨진 사람일수록 닥친 문제와 현실, 다가올 문제와 미래를 향해 우뚝 서서 맞짱을 뜰 수 있다. 비할 바 없는 바닥, 절망, 외로움으로 회상할 것이 없는 경우에는 그 순간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기라 할 수 있는데, 이 때는 '다행'으로 여기면 된다. 저력과 근성이 발생하고 길러지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세상 탓, 외부환경 탓만 하며 파도를 넘으려 하지 않는 사람은 솔직하게 자신의 약점, 현재의 비루함을 조금이나마 감추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비겁하고 자기위장을 하는 것이다. 모든 바닥, 절망, 외로움은 스스로가 초래한 것이 대부분이다. 다만, 인정하려 들지 않을 뿐이다. 다행이라고 여긴다는 자세는 자신의 근성과 저력이 미숙하고 그것을 끌어낼 각고의 노력을 게을리하였음을 인정하고 고백하는 것으로부터 나온다.


지금, 현재 힘들다고 느끼고 있다면 근성과 저력이 길러지고 있는 것이고 과거 지나온 기억을 되새겨야 하는 순간이다. 우리 개개인은 혼자서 걸어가는 것이지 기대어 걸어가는 존재가 아니다. 그래서 삶이 외로운 것이고 스쳐가는 것들이 때때로 반가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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