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better life

[다이어트] 정신적 다이어트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신체적 다이어트의 필요성과 의지적 실천은 수치적인 체중증가와 벌거벗은 모습 중 수치심을 일으키는 신체부위에 의해 기인할 수 있다. 때로는 덜 먹기도 하고, 때로는 지키지도 못 할 원대한(?) 계획으로 신체를 조각하기 위해 포부와 야망을 불태우지만 열기는 조만간 사그러든다. 물론, 여럿 중에 자신에게 관대하지 않은 사람은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빈곤한 정신과 철학, 정신생활의 풍요는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 우리는 신체적인 치장에는 경각심을 가지면서 자본주의, 물질주의, 권력과 부의 투쟁, 타인에 대한 잔인한 공격으로 가득찬 정신에 대해서는 소홀하기 짝이 없다. 고도화된 현대사회에서 정신적 윤택은 물질적 산만함에 떠밀려 신경에서 도외시되고 있다.


정신적 만족과 행복은 지극히 공통적이나 지극히 추상적인 것으로 치부되고, 하는 짓이라고는 돈과 힘과 관련한 경쟁과 투쟁, 개인의 근원적 고유성과 개성의 차이를 무시한 비교적 질투와 그로인한 부정적 시각과 삶에 대한 불만은 자신의 고유한 근원과 개성에 대한 심도있는 고찰없이 습관적으로 발생한다. 피아간에 차이는 온데간데 없고, 타인의 숭고한 노력 따위에는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서 자신과의 결과적 차이만을 극명하게 조명해서 자신의 나태에 대해서는 반성하지 않은채 주관적, 사회적 불만과 지나친 분노를 품으며 살아간다. 현대인의 일상적 모습이 점차 어떤 의미에서 쇠퇴하고 어떤 의미에서 몰락해 가고 있다. 하지만, 사회 전체적 분위기와 설정된 기준이 다분히 물질적이고 수치적이며 자본주의적이어서 대다수가 미친듯이 부와 권력, 본능을 추구하는데 소홀함이 없고, 정신생활과 깊은 문화적 삶에 대해서는 정력을 배분할 여유조차 없다.


사회적 유대는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오히려 느슨해지고 있고, 반목과 갈등은 이상하게도 심화되고 있다. 칼과 총없이 세계화의 침범은 심각하게 생활 속 깊게 파고들었음에도 내부적 결속은 커녕 이를 자각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로 동일 민족끼리 반목하는 것은 일상이 되어가고 있다. 여전히 우리 사회는 힘에 의해 지배되고 있음에도 대항하거나 저항할 생각보다 이 사회의 구성원의 것을 빼앗아 제 것으로 해야만 직성이 풀릴 지경이다.


우리의 정신, 얼의 정체와 개념은 무엇인가. 한민족, 국민의 개념은 무엇인가. 모두가 동일한 사고를 품고 동일하게 행동해야 하는 것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지향하지도 않는 것이다.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분열의 극단은 정신적 빈곤과 쇠퇴에 기인한다. 우리의 정신에서 과도한 이타심과 포용불가한 관대함을 탑재할 수 없다 하더라도 우리의 정신에서 물질주의, 편협한 자본주의의 세속성, 경쟁과 투쟁에 대한 지나친 욕구는 소거할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회가, 현대국가가 짊어지고 있는 문제는 약화된 내적 결속과 친밀성, 그리고, 양극화된 분열과 분쟁의 문제이다. 세계적인 공통현상의 문제는 정신문화의 고갈과 쇠락, 알맞는 철학의 부재, 유대감이 결여된 형식적 공감대에서 발생한다. 정신적, 문화적 고양은 차치하더라도 우리의 정신과 의욕에서 취득과 투쟁, 기술의 결과물에서 비롯된 소외감, 평등은 동일성이라는 착각, 생래적이고 생물적인 차이의 무시 등을 제외시켜야 한다. 정신적 다이어트로 정신생활의 풍요, 문화적 고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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