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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이제는 남이 시키는 일은 하지 않는다!

일상의 변론

by 윤소평변호사


공부를 주도적으로 하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다. 부모, 교사, 시험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해 부득이 책을 긁적거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우리는 공부를 잘 하지 못 하는 부류에 속할 가능성이 높고, 성적이 탁월한 부류에 속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시키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의 성적을 따라갈 수 있는 사역적이며 수동적인 학생은 거의 없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직업을 가져야 하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도 '일', '직업'이 되는 한 즐거움은 감소하기 마련이다. 그것에는 강제성이 있고, 사역성, 수동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내키지 않는다고 해서 그만둘 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발생하고 쌓이게 된다. 무엇이든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 것 이외 그 어떤 행위도 시작부터 도중과 결과에 이르기까지 스트레스가 발생한다.


생각을, 사고를, 감정을 전환해서 '이제는 남이 시키는 일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경우, 속해 있던 직역과 직장과 업무에서 탈피해 자기 사업과 일을 한다는 일차적 의미 이외에 누구가의 지시 또는 감독에 떠밀려 하던 일을 스스로 선제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사고의 전환도 포함된다.


어차피 해야 할 것, 지시와 명령이 명백하게 예상되는 일, 대상, 그 무엇에 대해 수동적 지위에서 명령과 지시의 객체가 되어 버리기 전에 사전에 처리해 버리면 명령과 지시는 도달하기 전에 무력해질 수 밖에 없다. 물론, 자기 사업이나 전적으로 자기 책임 하에 어떠한 일을 한다면 그것은 전부 책임이자 전적인 자율의 영역, 일, 행위가 되겠지만 책임을 100% 부담한다는 사실은 경우에 따라서 엄청난 중압감으로 새로운 유형의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


'남이 시키는 일을 하지 않겠다'라고 할 때, '내 의지와 멋 대로 하겠다'라는 의미도 함유되어 있지만, '어쨌든 책임 또한 내가 전부 지겠다'라는 의미가 들어 있다. 하지만, 지시와 명령의 객체인 지위에서 스스로 먼저 해야할 것이 명백한 일, 행위를 '시키지 않은' 시간대에서 먼저 한다면 '해야 할지, 하지 않아도 될 것'을 괜스레 한 것일까, 아니면 전체 중 일부로 살아가는 것이 아닌 일부의 전부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잡는 것일까.


명령, 지시, 감독 등이 없는 상태에서 무엇인가를 발굴해서 처리하는 것은 매우 사려깊은 자세를 요구한다. 현재 상황을 파악해야 하고, 과거 패턴을 분석해야 하며, 다가올 것에 대해 예측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시키는 대로 할 경우, 그 내용만 파악해서 행동하면 된다. 그야말로 전체에 속한 부분에 불과하다. 부분이 전체적인 기능을 발휘할 수 없다.


현재 나는 '누군가 시키지 않아도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그런 상태이다. 모든 책임을 부여받고, 지시와 명령을 내리는 지위에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부담과 중압감을 느낀다. 시키는 자와 그 대척점에 있는 자 중 누구도 스트레스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그렇다면 '타인이 시키기 이전에 무엇이든 처리해 두는 것'이 좋아 보이지 않을까. 자신에게나 제3자에게도 그런 태도가 덜 스트레스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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