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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가진 자의 저주

천연자원의 저주

by 윤소평변호사

천연자원의 저주(Curse of natural resources)라는 말이 있다. 석유, 금, 희귀한 광물 등의 매장을 풍부하게 가진 나라, 지역이 겪게 되는 역설이다. 우리 나라는 천연자원이 거의 없고 오로지 인적 자원으로 선진국의 대열에 진입했다. 천연자원의 저주를 받고 싶어도 그러한 지리적 위치에 해당하지 않을 뿐더러 향후에도 천연자원의 저주를 기대할 기미도 없다.


천연자원의 저주는, 결국 '가진 자의 저주'와 동일한 의미이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국가나 지역이라고 하더라도 그것이 균등하게 매장되어 있지 아니하고, 생산되지도 않는다. 일부 지역에 편중되어 매장되어 있고 발굴, 채굴되어 돈으로 바꿀 수 있을 뿐이다.


'총, 균, 쇠'의 저자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천연자원의 저주에 대해 몇가지 양상을 소개한다.


1

천연자원이 지역 편중적이기 때문에 천연자원을 풍부하게 가진 국가나 지역은 부유하게 살게 되고 그렇지 못한 국가나 지역은 그 배분을 요구하게 되는데, 여기서 분란이 일어나고 내란이 발생하며, 부유한 천연자원 보유국이나 지역은 그렇지 못한 국가나 지역과 분리되기를 원한다. 선의로 천연자원, 그로인한 배분을 기꺼이 하지 않는다.


2

천연자원이 돈이 되기 때문에 부정과 부패가 개입하게 된다. 채굴권, 판매권을 독점하고자 하는 정치세력, 기업 등이 발생하고 자원을 착복하고 그로인한 이익을 독식하는 세력, 기업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그 산출물에 대한 가격까지 쉽게 통제, 관리할 수 있다.


3

천연자원은 언젠가 고갈되기 마련인데, 부패한 세력 등은 결코 그러한 염려와 걱정을 부질없게 여긴다. 그리고, 천연자원의 채굴, 발굴, 판매, 유통과 관련한 사업에 종사하는 자들은 다른 경제영역에 종사하는 자들보다 높은 소득을 가지게 된다. 때문에 다른 경제영역의 발전, 미래지향적인 교육발전 등은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 결국, 자원의 고갈과 함께 가난을 겪게 되는 것은 필연적인 것이 되어 버린다.



'가진 자의 저주'라는 표현으로 치환하면 가진 자는 생래적인든 후발적이든 가진 것을 독점적으로 보유하고자 하고 배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피적이다. 가진 것에 대한 믿음이 공고할수록 자기개발을 위한 노력을 등한시하고 고난과 역경의 극복이라는 값진 경험을 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하게 된다. 가진 것의 고갈과 함께 곤궁과 궁핍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회복탄력이 없기 때문에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거나 그 인생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본래부터 '없던 자', '가진 것이 부족한 자'는 가지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불법, 부당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서는 안되지만, 절제, 인내, 학습, 기대 등의 훈련과정을 거치면서 '가지게 된 자'가 된다. '가지게 된 자'가 '가진 자'와 같은 결말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가지게 된 것'을 나눌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가지고 있는 것'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


'가진 자'보다 '가지게 된 자'는 지킬 줄 알고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방법도 터득해 있을 가능성이 높다. 낭비를 멀리하고, 절약을 가까이할 가능성이 높다. 차곡하게, 단계적으로 가지게 된 것에 대한 소중한 가치를 매 과정별로 경험하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가진 자'를 부러워할 필요가 없다. '가진 자의 저주'를 겪지 않고 소망과 희망으로 삶을 치열하게 살아갈 줄 아는 사람들이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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