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누구나 행복을 추구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그런데, 행복이 도대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제대로 알아야 자신이 행복한지 불행한지를 구별할 수 있지 않을까. 행복의 사전적 의미는 '복된 좋은 운수', '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껴 흐뭇하거나 그러한 상태'를 가리킨다.
첫째, '복된 좋은 운'은 불확실하고 우연하게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가 주도적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다분히 생래적이고 환경적인 것이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복된 좋은 운수'를 타고난 사람, 우연히 그러한 기회를 맞이한 사람만이 행복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행복에 관해 생각이 많아진다.
둘째,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고 흐뭇해 하거나 그러한 상태'라는 개념에서는 어쩐지 돌파구가 있을 듯하다. 행복은 '일상 생활에서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만족과 기쁨을 느끼는 상태로 축약한다면, 우리 스스로가 행복이란 선택하는 것이고 생각하고 느끼기에 따라 좌우될 수 있는 추상적이면서 현실적인 것이 되는 듯하다.
우리가 만족과 기쁨을 누리지 못하는 이유는 늘 누군가의 삶과 자신의 삶을 비교하고 자신의 삶과 생활을 최적화, 극대화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삶에서 최적화,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람은 시간에도 쫓기고 자신을 압박하며 즐길 수 있는 기간에도 고통을 받게 된다.
타인과 관계없이 자신의 인생에서 원하는 기준선을 정해 놓고 그것이 충족되는 순간, 목표를 달성하는 순간 더 이상 욕망을 키우지 않고 생활수준이 높아지더라도 소비수준을 비례해서 높이지 않을 때, 행복을 느낄 수가 있다. 진정한 부자는 부자처럼 보이기 위해 돈을 쓰지 않는다. 불안해 하고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이 무리해서 돈을 쓴다.
최적화, 극대화를 추구하는 사람은 부자가 되어서나 성공하고 나서도 불평하고 불안해 하며 강박에 시달린다. 아직 더한 행복을 실현시켜야 한다는 욕망이 스스로를 멈추도록 하지 못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인간은 어떤 시기에는 그 환경과 상황에 알맞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고, 또 어떤 시기에는 그 환경과 상황에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과 기쁨을 느끼고 흐뭇해 하거나 그러한 상태'에 이르기 위해서는 충족을 인식하고 욕망을 키우지 않으며 일정을 조율해야 한다. 만족과 기쁨을 느꼈던 그 일정으로 조정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