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칼럼
스탠리 밀그램은 '여섯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사람'이라는 개념을 창시한 사람으로 도덕적 인간이 인간에게 잔학하고 잔인한 행동을 할 수 있는지, 비윤리적이고 파괴적인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는 무엇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고 권위에 대한 복종실험을 실시하였다.
권위에 대한 복종실험이므로 권위적인 흰색 가운을 입고 실험실시자는 피실험자로 하여금 교사역할을 하도록 하고, 문제를 내게 해서 학습자 역할을 하는 다른 피실험자가 문제를 틀릴 때마다 전기충격을 주고, 그 충격의 강도를 계속 높여 가도록 하는 실험이다.
전기충격은 사실 가장된 것이고, 최대 450볼트(치사량)까지 전기충격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을 해 준다. 그리고 질문에 답을 하는 피실험자는 고의로 문제를 틀리는 연기를 하고 전기충격으로 고통받는 연기를 하게 된다.
전기충격을 받을 때마다 틀린 답을 말한 연기자가 비명을 지르면 교사역할을 하는 피실험자는 실험을 중단하고 싶어하지만, 실험실시자는 '모든 상황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실험실시자가 책임을 지니 계속 진행하라'고 독려한다.
실험결과 참가자의 65%가 450볼트까지 전압을 올렸고, 450볼트는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할 수 있는 충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복종행위를 하였다는 것이다.
300볼트 이하에서 실험을 자의로 중단한 사람은 12%, 300볼트 이상 450볼트에서 자의로 중단한 사람은 나머지 비율을 차지했다. 가정용 전기가 220볼트라는 점을 보면 300볼트에 이르는 충격을 가한 것이나 450볼트의 충격을 가한 것이나 마찬가지이고, 결국 약 88% 정도는 비윤리적이고 잔인한 행동의 강요에 복종을 했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외에 밀그램은 '보도실험'이라는 것을 실시했는데, 뉴욕 시내 보도에서 피실험자들에게 위를 보게 하고 지나 가던 사람들이 피실험자 옆에 서서 자신도 위를 올려다보거나 적어도 몇 명의 피실험자들이 위를 보고 있는 상황이어야 행인이 스스로 위를 올려다보느냐는 측정실험이다.
밀그램의 복종실험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인간의 잔혹한 행위의 원인을 찾고자 한 것이었는데, 충격적인 실험으로 평가되었고, 위 보도실험의 경우는 인간의 집단행동에 대한 개념을 부각시키는데 의의가 있었다.
측정과 계량화로 지식을 추출해 내는 것이 사실이기는 하지만, 빅데이터의 수집으로 이러한 수고를 덜 수 있게 되었고 우리가 빅데이터를 통해 얻어낼 수 있는 지식의 가지수와 다양성은 많은 가능성을 부여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