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Life schema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윤소평변호사 Mar 25. 2016

개구리의 시각

윤소평변호사칼럼

죽은 파리를 줄에 매달아 굶주린 개구리 앞에 늘어뜨려 놓아도 개구리는 파리를 먹지 않는다. 파리가 있다는 사실도 전혀 알지 못 한다. 하지만 살아있는 파리를 같은 공간에 넣어주면 개구리는 잡아먹으려고 열심히 파리를 쫓아다닌다.

개구리는 움직이는 일부 물체만을 볼 수 있다는 얘기고, 움직이지 않는 먹잇감은 없는 것이나 다름없다.

인간의 시각은 개구리의 시각과는 다르다. 우리는 식탁에 음식이 움직이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다만, 개구리의 시각과 비슷한 점이 있다. 인간은 어떤 물체가 빨리 움직이거나 변화하면 곧바로 이를 인식한다.그렇지만, 변화의 속도가 느리게 일어나면 이를 알아채지 못 한다.

인간은 식물이 자라는 과정을 볼 수 없고, 아침에 옷을 여러 겹 껴입고 출근했다가 오후에 기온이 조금씩 상승하더라도 기온의 변화를 잘 감지하지 못 한다.

마찬가지로 다시 개구리 얘기로 돌아가서 개구리를 물에 담아 천천히 끓이면 개구리는 아무 저항없이 죽는다는 이야기는 사실 인간이 변화를 알아채지 못 하기 때문이고 개구리가 아무 저항없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에는 사실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한다.

이처럼 인간은 어떤 현상에 진실이 있다고 믿어 버리면 변화를 인식하지 못 할 뿐만 아니라 느린 변화에 대해서는 잘 대처하지 못 한다.

- 새뮤얼 아브스만

매거진의 이전글 운동경기 관람자에 대한 묘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