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남편도 아내도 아이들도 다 내 보내고, 혼자 집에서 마음놓고 까지고 싶을 때가 있다.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맥주를 마시든, 소주를 마시든, TV 채널을 마음대로 돌리거나 영화 여러 편을 다운로드받아 보거나, 홀로 고독하게 쉬고 싶을 때가 있다.
전화도 안 받고 팬티 한 장만 입고 씻지도 않고, 면도도 하지 않고, 마음대로 까질 수 있는 시간이 딱 하루만 있다면 좋겠다. '여보, 우리 나갔다 올테니 좀 쉬어요'하면서 몇 시간 있다가 다시 들어와서 혼자 까져 있는 시간을 다시금 방해받는 것 말고, 진짜로 내 마음대로 까져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좋겠다.
누군가의 아빠, 엄마, 남편, 마누라 이런 것을 잊고 딱 하루만 마음놓고 나를 위해 나태해 질 수 있는 그런 휴식은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