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 욕심, 사치

윤소평변호사

by 윤소평변호사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에 대한 간구는 당연한 것이고, 필수적인 것이다. 먹고 자고 입는 것은 최소한의 간구이고, 당연한 것이며 필연이다. 그 필요의 충족을 어떻게 구현해 나가느냐는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그리고, 다른 양과 질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들은 사실 모두가 충족되어 있다. 왜냐하면, 죽지 않고 삶을 이어간다는 것은 최소한의 필수적인 요소들이 주관적으로는 불만족이라고 하더라도 충족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은 사고를 하기 때문에 마음에 갈등을 겪는다. 필요한 것이 충족되어도 그것은 생물학적인 의미에서의 충전일뿐, 충만은 아닌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간은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를 하고 자신과 타인과의 격차만큼 욕심이 생긴다. 그렇게 못 되고 있는 자신의 형편에 불만이 생긴다. 허울좋은 표현을 빌리자면 그런 욕심이 없으면 어떻게 발전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그런 비교의 결과가 욕심을 불러일으킨다. 비교대상인 타인의 삶이 자신의 삶에 일부라도 실현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채워지지 않는 비교의 격차만큼 삶은 불행하다고 느낀다.


인과관계에 있어서 결과의 실현이 90% ~ 100%를 확실성, 80% ~ 90%를 가능성, 70% ~ 80%를 개연성이라고 구분짓는다면, 타인과의 비교과정을 통해 깨달은 격차를 줄이고자 하는 의사를 욕심이라고 정의하고, 그 욕심을 채울수 있는 확률을 구분짓는다면 가능성과 개연성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 수준에서 구현되더라도 의미가 없고, 개연성과 확실성의 영역 중 그 무엇도 아닌 것이 사치이다. 자기 분수를 알고 그에 걸맞는 삶의 선택을 해야 하는데, 분수에 맞지 않는, 수준을 초과한 그 무엇을 바라는 것은 사치이다. 사치는 실현가능성이 70%에도 미치지 못 하는 것이고, 실현되더라도 자신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며, 채워질수록 후회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삶의 유지에 필요한 것에 대한 갈구와 욕심의 영역, 그리고, 사치에 대해 구분짓고자 하는 이유는, 만족감을 어떻게 도출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필요한 것들을 이미 구비하고 있다는 것, 욕심을 부리는 것에 대해 구비가능성을 꿈꾸는 것, 사치를 통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것 중에서 어느 부위에 관심과 초점을 두느냐에 따라 만족감을 얻을 수도 있고, 끝없이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하늘을 날으는 새들도, 들판의 짐승들도 먹을 것에 대해 염려하지 않음에도 유독 인간만이 먹고 사는 것에 근심하는 것은 인간만이 비교적 사고를 통해 욕심과 사치를 꿈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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