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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Mar 27. 2016

이태백의 권주가

윤소평변호사칼럼

이태백과 두보는 중국에서 항상 대조되는 문인, 시인이다. 이태백은 시선이라 불리었고, 두보는 시성이라 불리었다. 이태백은 천재성을 지니고 있었던 인물이라 즉흥적으로 지은 시들이 명작이 되었다. 그는 수정이란 개념을 몰랐다. 반면에 두보는 열심히 자기가 지은 시를 몇번이고 고쳤다. 그래서 퇴고라는 말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이태백에게 한표를 던지고 싶다. 시란, 예술이란 계획적이고 수정적이면 그 참맛이 상쇄된다고 생각한다. 인간 본연의 감성과 본능이 시, 음악, 미술의 색감 등으로 표현되어야 참으로 예가 되지 않을까.


계속 고치고 이성적으로 수정해 나가는 그 무엇은 논작이지 예술은 아닐 것이다. 이태백의 권주가는 이런 면에서 훌륭하다.


하늘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던들 하늘에 주성이란 별이 없었으리.


땅이 술을 사랑하지 않았던들 땅에 주천이란 샘이 없었으리.


옛 말에 일러오네 청주는 현인에 통하고, 탁주는 성인에 통한다고.


내 이미 청주와 탁주를 마셨으니 내가 바로 현인이고 성인이 아니던가


한 말 술 마시고 동산에 누우니 하늘이 이불인 것을.


사적으로 '한 말 술 마시고 동산에 누우니 하늘이 이불'이라는 구절이 마음에 든다. 너무나 호방한 호연지기가 느껴진다.


풍류를 즐긴다고 하면 한량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하지만, 삶에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너무나 멋져 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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