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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소평변호사 Jul 05. 2016

포기하지 않는 것과 희망을 가진다는 것

윤소평변호사

멧 데이먼이 지구에 귀환하여 NASA 교관으로 강의를 하면서 "죽을 것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서서히 죽어가고, 살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하나의 문제를 해결하면, 또 하나의 문제가 생기고, 해결과 문제발생의 계속된다. 그렇게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지구로 돌아올 수 있다"라고 말한다.


영화 마션은,  NASA 아레스3탐사대가 화성 탐사를 하던 중 모래폭풍을 만나 팀원 마크 와트니(멧 데이먼)가 사망했다고 판단하고,  그를 화성에 남겨두고 남은 대원들이 지구로 귀환한다.

 
화성에 홀로 남겨진 마크 와트니는 남은 식량과 자체 제작 산소발생기를 이용해 감자재배를 시작하고, 자신이 생존해 있음을 알리기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


마크 와트니는 과거에 발사되었던 화성 탐사기를 찾아내 지구와 교신에 성공하고, 자신이 생존해 있다는 사실을 알린다.


지구에 있는 사람들과 동료들은 그를 구하기 위한 모든 방법을 모색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다.


지구에서 화성까지 구조선을 보내는데 4년이 걸리기 때문에 일단, 식량 보급선을 보내기로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마크 와트니의 화성판 비닐하우스는 사고로 망실된다.


중국이 보유한 로켓 발사기를 빌려 주어 우주에서 식량을 보급받은 뒤, 동료들은 우주선을 회항하여 그를 구해낸다.




페덱스 직원인 척 놀랜드(톰 행크스)는 출장이 많은 업무를 담당하면서 시간에 쫓기면서 살아간다.


여자친구 캘리 프레어스(헬렌 헌트)와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일 때문에 함께 하는 시간이 늘 부족하다.


크리스마스 이브, 여자친구와 시간을 보내던 척은 회사의 호출을 받고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척이 탄 비행기는 착륙 전에 사고가 발생하고 척은 무인도에 홀로 남게 된다. 생존을 위해 적응하기 위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는 척. 그러면서도 사랑하는 연인에게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서 하루하루를 보낸다.


무인도에서 1,500여일 이상을 보내면서 척은 탈출을 감행한다. 그리고는 사람들에게 발견되어 본래 있었던 자리로 돌아오지만 연인은 잃어버리게 된다.



퍼온 이미지입니다.

로빈슨 크루소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생활하다가 가출하여 선원이 된다.  아프리카 연안에서 무어 인에게 붙들려 노예가 되지만,  도주하여 친절한 선장의 도움으로 브라질에 있는 농장에 일자리를 얻게 되고, 농장주의 부탁으로 흑인 노예를 구하러 아프리카로 가던 도중에 배가 파선하여 무인도에서 28년간 생활하게 된다.

그는 난파당한 배로부터 식량, 무기, 의류, 연장 등을 운반해 자급자족의 생활을 이어오던 중 그 섬에 식인종이 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로빈슨 크루소는 식인종에게 잡힌 토인을 구해내어 하인으로 삼고, 이름을 프라이데이라고 지어 주는데, 로빈슨 크루소가 토인을 구해낸 날이 금요일이었기 때문이다. 프라이데이 아버지, 스페인 사람을 더 구해서 함께 생활하게 된다.

무인도 생활 27년차에 영국 함선이 기항을 하게 되고, 로빈슨 크루소는 선장을 도와 반란을 일으킨 선원들을 진압하고 반란자들을 섬에 남겨둔채 영국으로 돌아오게 된다.      


# 절대적 고립


표류기의 공통점은 고립이다. 품위있게는 고독이다.


마션의 경우는 지금까지의 그 어떤 고립과도 차별화된 고립이라 할 수 있다.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의 표류, 잠시도 숨쉴 수 없는 낯선 환경에서의 고립은 끔찍한 외로움과 절망을 안겨주는 환경이다. 무인도 역시 타인과 단절된 세상이라는 상황 속에서 절대적인 고립이다. 두가지 상황이 차이는 있어도 공통점은 살기 위해서는 스스로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션의 고립적 상황은 생존자의 위치와 생존여부가 확실히 판명된 상황임에도 지구와 화성간의 공간적 거리 때문에 구조에 필요한 시간만큼 생존자가 살아있어야 한다는 조건에 달려 있고, 다른 표류기의 고립은 표류자의 생존여부와 생존위치 자체가 불명해서 구조실시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조건에 달려 있는 차이가 있다.


어느 것이나 생존자는 스스로 생존과 생명연장을 위해 무언가를 계속 해야 한다.


# 절대적 고립의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요인


절대적인 고립을 견뎌낼 수 있게 하는 요인은, 단연 희망이다. 의지적인 표현을 빌리자면 포기를 포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희망을 가진다는 것은 대상을 전제로 한다. 사랑하는 사람의 품으로 다시 안기는 것, 지구로 돌아가는 것, 이곳이 아닌 그곳에서 삶을 유지하고 싶은 욕구 등 대상을 전제로 하는 희망은 절대적 고립을 견뎌내게 하는 원천이다.


그리고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은 희망의 대상에 대한 접근과 실현을 위한 과정을 의미한다. 희망은 멀고, 결과이자 목표라고 한다면, 그 희망에 도달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을 견뎌내야 하는 것은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무언가를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희망의 대상에 도달하기 위해서 포기하지 않고 사냥, 채집, 상처의 자가치유 등을 통해 연속적인 시간, 배고픔, 물심양면의 고통을 견뎌내는 과정이 필요하다.  


# 희망은 전략이고, 포기를 포기하는 것은 전술이다


전략과 전술은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방법을 의미하는데, 전략은 전술보다 상위개념이고, 전술은 전략보다 구체성을 가지는 개념이다. 이에 빗대어 희망은 전략이고 포기하지 않고 무언가를 행하는 것은 전술이라 할 수 있다.


희망을 갖지만 구체적인 무언가를 행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허황된 꿈일 뿐이고, 희망없이 구체적으로 바지런히 무언가를 열심히 하기만 하는 것은 무모한 노력이 될 수 있고, 중도에 구체적 행위를 중단케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 희망을 흔들고, 포기하도록 유혹하는 생각


로빈슨 크루소, 15소년 표류기, 파리대왕, 캐스트 어웨이, 마션에 이르기까지 표류기가 주는 교훈은, 확률적으로 실현가능성이 낮은 목표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고 희망을 가지면 절대적 고립의 환경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절대적 고립에서 벗어나기까지 희망을 흔들고, 포기하도록 만드는 것은 부질없다는 생각과 크고 작은 외적 고난은 끊임없이 다가온다. 그럼에도 희망을 품고 포기하지 않아야 하는 이유는 절망과 포기를 선택하지 않은 이유에서 찾아야 한다.  


마션 등과 같은 영화, 소설, 표류실화가 우리에게 던지는 메세지는 단순히 희망을 버리지 마라, 포기하지 마라,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라. 그러면, 원하던 것이 이루어진다는 식의 해피엔딩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 것이다.


희망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는 과정이 연속되면 언젠가는 누군가의 관심을 끌게 되고, 누군가가 아니라면 초월적인 힘과 존재에 의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그런 메세지가 깔려 있다는 생각을 가져보게 된다.  


희망을 가지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사람이 도와 주던지, 세상이 도와줄 가능성이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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