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고, 잘못을 하기도 하며 타인에게 상처를 줄 수도 있는 말과 행동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상처를 받기도 한다. 적극적 의미에서 누군가에게 잘못을 범했다면 사과를 하는 것이 옳다. 하지만, 때로는 신속한 사과가 상대방으로 하여금 진정성을 느끼게 만들지 못 하거나 귀찮음 끝에 마지못해 사과를 하는 것으로 내 비쳐질 수 있다.
사과가 제대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우선 사과를 하기에 앞서서 잘못을 인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I'm sorry" 이전에
"I'm wrong"이 선행되어야 한다.
진정으로 자신의 잘못이 무엇인지 깨닫고 사과에 나아갈 때, 상대방이 그 사과에 대해 진정성을 느낄 가능성이 높다. 우리는 잘못을 하면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 인색하거나 어색해 한다. 때로는 쪽팔림을 느끼기도 한다.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진지한 사과와 상대방에 대해 용서를 이끌어 내는데, 가장 선행되어야 할 절차이다.
게다가 사과를 한 이후에 사과를 하게 된 것, 잘못에 이른 과정과 동기에 대해 최소한의 근거를 제시해서 설명해야 한다. 잘못한 이유에 대해 최소한으로 설득력있는 근거가 제시된다면 상대방은 납득할 가능성이 높지만, 자기 입장을 설명한다는 취지에서 장황하게 설명하게 되면 변명이고 구실이 될 수 있다.
수많은 공인들이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합니다", 남자친구가 "내가 미안해. 사과할게"라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 실소가 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무엇을 잘 못 했는지에 대한 고백과 설명을 생략한 채 무조건 사과를 멋있게 하기 때문이다.
사과나 사죄를 하기에 앞서서 무엇을 잘못한 것인지, 그 잘못은 무엇때문에 비롯된 것인지 고백하고 설명하는 과정과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