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Life schema

암웨이 벅(Bug)

변호사칼럼

by 윤소평변호사

암웨이 벅(Bug)은 가구광택제, 샴푸, 세제, 탈취제, 살충제, 유리세정제 등 여러가지 암웨이 제품을 모아서 특별 제작한 상자나 비닐 봉지 등에 담아 고객에게 비용없이 사용하라고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암웨이 판매직원은 24시간, 48시간, 72시간 등 정해진 시간동안 고객이 벅을 사용하게 한 후 집으로 방문해서 남은 벅을 회수하는데, 이 때 고객이 주문을 하면 받는다. 이렇게 암웨이는 벅으로 인해서 비약적인 매출을 올렸다.

우리는 다른 사람으로부터 호의를 받으면 그에 상응하는 보답을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빠진다. 이를 상호성의 원리라고 한다. 그리고, 그 호의가 원하지 않는 것이었다고 하더라도 해당 호의를 갚아야 한다는 부채의식에 빠진다.

이런 부채의식 내지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고자 동등한 호의 내지 그 이상의 호의로 보답을 하게 된다. 이러한 것을 이용한 상술은 우리 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음에도 인식하기는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첫째로 모든 호의를 거절할 수 있다면 거절해야 한다. 하지만, 보상을 요구하지 않는 호의를 모조리 거부했다가는 사회생활을 유지하기가 어려워 질 수 있다. 둘째로 이런 경우에는 호의를 일단 받아들이고 내심으로 그 호의의 실체를 파악한 후 술책이나 상술로 재정의하여 부채의식에 시달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호의를 베품으로써 우리를 이용하려는 술책에 대해서는 자신도 이용당하는 것이 공평하기 때문이다. 샘플만 쓰고 본 제품은 구매하지 않는다. 필요할 경우를 제외하고는.

- 로버트 치알디니 '설득의 심리학'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거절 후 양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