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평변호사
신라 47대 헌안왕(憲安王, 재위 857~861) 재임시 최치원은 12세의 나이로 홀로 당나라로 유학을 가서 6년간 공부를 한 뒤 당나라 빈공과에 수석합격을 한다.
최치원의 아버지는, 최치원이 12세때 이렇게 말하며 아들 홀로 당나라에 유학을 보낸다.
"향후 10년 이내에 급제하지 못 하면 너는 나의 아들이 아니다"
나 자신을 비롯해 현대의 대부분의 부모가 이렇게 처신할 수 있을까. 어디 깨질까, 무슨 변고를 당하지 않을까하며 따라 가서 뒷바라지를 했으면 모르되, 최치원의 아버지처럼 행동할 수 없을 것이다.
어린 최치원은 졸음을 참고, 각종 유혹(부모에 대한 그리움, 고향에 대한 그리움, 이성에 대한 선망 등)을 뿌리치고 학문에 매진한다.
인백기천(人百己千) 남이 백을 하면 나는 천을 하겠다
최치원은 인백기천을 되내이며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빈공과에 수석으로 급제한다. 당의 관리로 지내다가 신라로 돌아와 6두품으로서 오를 수 있는 최고 관직인 아찬까지 오른 후, 진성여왕의 실각으로 관직을 그만둔다.
부모는 무엇보다 아이들을 잘 살펴야 한다. 아이의 재능과 관심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를 잘 살펴 이를 북돋아 주어야 한다.
모든 아이들은 천재로 태어난다. 만 명 가운데 9,999명의 아이들은 부주의한
어른들에 의해 순식간에 천재성을 박탈당한다 - 버크민스터 플러
훌륭한 위인 뒤에 훌륭한 부모가 있었다는 것은 허튼 말이 아니다. 아이가 훌륭하게 성장하느냐, 훌륭하지 않더라도 자신의 재능을 살리면서 삶을 재미지게 살아가느냐의 문제는 부모의 역할이 상당 부분 차지한다.
최치원의 아버지는 아들의 천재성을 보았을 것이다. 학문적 역량을 눈여겨 보고 자식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을 숨긴 채, 강단있게 아들을 먼 타국으로 보낸 것이다.
자식을 살펴보지도 않고, 성적이 나쁜 것만을 탓하는 것은 부모의 부족을 나무라야 할 대목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이들의 천재성을 박탈하는 부주의한 어른, 부모가 되지 않도록 유심히 관찰하고 많은 대화의 시간을 가져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