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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실적을 비교하는 회사

윤소평변호사

by 윤소평변호사

어느 회사의 지점장은 단체 카카오톡으로 직원들의 실적 그래프를 매일 퇴근이후 게시하도록 한다. 카카오톡 메세지의 특징은 읽은 사람의 회수가 감소하는 형식으로 해당 게시물의 view수가 나타난다. 단체카카오톡의 구성원은 특정되어 있기 때문에 읽지 않을 수가 없다.


지점장의 이러한 조치에 대한 의도를 짐작해 본다.


실적 좋은 직원에 대한 칭찬을 공연히 할 수 없으니 해당 직원에 대한 칭찬과 독려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겠지만, 의도의 대부분은 실적이 저조한 직원들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질타를 하고자 함이다.


해당 실적그래프를 매일 보아야 하는 직원들은 모두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실적이 좋은 직원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실적이 저조한 직원은 평균 실적 이상의 실적을 만들기 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


어차피 모든 경쟁에서 1등과 꼴찌가 있기 마련이다. 어떤 평가, 어떤 경쟁을 하더라도 자신이 꼴찌가 될 가능성은 있다. 물론, 대부분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1위를 랭크하기 위해 노력은 하지만, 결국에는 자신의 순위는 매겨지게 되어 있다.


이러한 지점장의 조치, 실적그래프의 게시의 문제점은 해당 직원의 실적 자체에 대한 평가라는 의미를 초과하는 의미를 내포한다는 것이다. 실적이 좋지 않은 것이 그 사람의 전반적인 인격, 능력에 대한 평가로 귀결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실적이 저조한 것은 해당 업무영역에 한정된 평가임에도 불구하고, 해당 직원의 인성, 적극성, 애사심, 근면성 등 인간의 본질적 특성과 다른 능력까지 평가하는 잣대로 악용되기도 한다.


실적이 저조한 직원에 대해서는 다른 업무를 배당하거나 부서를 달리 배치하거나 실적향상을 위한 교육과 업무에 관한 교육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고, 곧바로 해고하는 것은 부당해고에 해당한다는 판례가 있다.


위 판례에서 조직관리와 인사관리의 Tip을 얻을 수 있다. 조직의 책임자가 단순한 실적비교만을 강조하기 보다는 본인 스스로 해당 직원에 대한 적절한 조치와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스스로는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서 직원들만 압박하는 것은 바람직한 리더의 모습은 아니다.


단체카카오톡에 매일 퇴근 이후 전 지점의 지점장 실적그래프를 게재하여 읽도록 한다면 해당 지점장도 직원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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