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변론
겨울, 특히 기온이 몹시 내려간 주말에는 나들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종일 집에만 있기에도 무료하다. 아이들은 기운을 발산하지 못 해 몸을 꼬기도 하고,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 신세에 대해 몸서리로 응답한다.
포털에 '서울, 경기 나들이' 등의 단어들을 조합해서 검색해 본다. 대부분 가 본 적이 있거나 겨울의 냉혹함과는 맞지 않는 곳이 검색에 드러났고, 특히, 당일치기에는 살짝 부담인 장소들이 나타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검색 끝에 '별빛마을'이 눈에 들어와 위치와 시스템에 대해 개략적으로 파악해 본 후, 가족들에게 제안을 했다. "한 번 가볼까?"
참으로 아둔한 것이, 별빛마을로 목적지를 정해 놓고서는 대낮에 도착했다. 오후 4시 30분. ㅜㅜ. 점등이 되기에는 2시간 가량 기다려야 했다. 일몰이 되거나 그 즈음에 점등이 된다는 점을 현장에 도착하고서야 알게 되었다.
선정된 여행지의 특성에 맞는 운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
드디어 형형색색의 별빛들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LED 조명이 미술적 가치로 조형된 것이지만.
참가자들, 할머니, 아들, 딸, 집사람, 그리고 나의 동공이 크게 확장되었다. 햇빛이 가시지 않았을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우리처럼 가족단위로 구경온 사람들보다는 '사랑이 싹트거나 그러기 시작하는' 연인들이 더 많았다. 곳곳에서 사진찍는 모습과 찰칵거림을 쉴새없이 경험하게 된다.
이날은 기온이 영하 7도인데다 바람까지 추위를 도와주어 구경하는 동안 귓볼이 차가웠다. 하지만, 추위의 고통보다는 눈의 즐거움이 더 우세했기 때문에 1시간 가량 별빛마을의 구석까지 여러 차례 걸어다녔다.
딸래미는 감기와 투병 중이라 증세가 악화될까 염려되었지만, 역시 아이들은 뛰어놀면서 감기를 이기는 듯 했다.
아이들은 체력의 출중함을 과시하고 있었지만, 할머니를 비롯한 어른들은 점차 체력적 한계를 느끼고 "다음에 한 번 더 오자"라고 귀가를 종용했다.
이곳 별빛마을은 안산 어딘가에 위치해 있다. 한번 들러볼 의사가 있는 분은 반드시 일몰시간을 확인해서 움직이기를 권한다.
P.S)사진을 워낙 못 찍는 사람이라 송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