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ㅇㅇ님 택배 시키셨죠?"
공포의 택배
"택배 왔습니다!"
'택배가 올 게 없는데?'
원룸에 혼자 사는 여성 김 모(29) 씨는 모골이 송연했습니다.
인터폰으로 대문을 봐도 사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참이 지난 뒤 문을 열어보니
송장도 없는 빈 상자 하나만 나뒹굴고 있었습니다.
도시 괴담 같은 이런 이야기는
실제로 여성 모두의 악몽이 될 수 있습니다.
한 여성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혼자 사는 집에서 택배 받는 팁'이라는 글도 올라옵니다.
받는 사람 배동팔, 마동식
우락부락한 남성이 떠오르는 이름으로 받는 여성들도 실제 있다고 합니다
"현관에 남자 신발을 한 켤레 놓는다"
아무래도 남자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조금은 안심이 된답니다.
모두 다 택배를 안전하게 받기 위한 노력인데요
즐겁게 받아야 할 택배를 불안하고 두려운 마음으로 받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택배 범죄가 예방될까요?
택배 범죄는 더욱 발전하고 있습니다.
2018 스미싱 사기 택배사칭 85%(전체 16만 1,1112건),
지인사칭 5.5%, 공공기관사칭 5.3%, 기타 4.2%
택배기사를 가장한 강도, 수령자의 개인정보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
여성들의 불안이 가중되자 서울시는
'여성안심택배'라는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여성 1인 가구 밀집지역 위주로 일반주택가에 무인택배 보관함을 설치한 것인데요.
2013년에 시작한 '여성안심택배보관함'은 현재 210개소(4,119칸)까지 늘었습니다.
1. 택배수령 장소에 수령할 '여성안심택배보관함' 주소 적기
2. 택배가 도착하면 모바일 메신저로 택배 도착장소, 비밀번호가 온다
3. '여성안심택배보관함'에 가서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택배 찾기
이용방법도 간단해서 많은 여성분들이 이용하고 있는 데요.
물론 모든 여성들이 이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서울시는 여성1인가구 밀집지역에 우선 설치했는데요.
이러한 시도가 여성들의 안전한 택배 수령을 도와줄 수 있을까요?
성연재 기자 polpori@yna.co.kr
박찬희 인턴기자 charliepk32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