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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단상

돌이킬 수 없음을 이해하는 것만이

by 서영수

"삶이 갖고 있는 악의’에는 치유법이 없다. 다만 ‘돌이킬 수 없음’을 이해하는 것만이 유일하고 겸손한 지혜다."


제임스 설터의 소설 <가벼운 나날>에 나오는 글이다. 요즘 자꾸 과거를 되짚어보고 있다. 하지만 그럴수록 마음만 상하고 더 힘들어진다.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는데도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나간 일이나 나를 스쳐간 사람은 물처럼 흘려보내야 하는데 이게 말처럼 잘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이 글을 쓰며 과거는 되돌리거나, 다시 돌아가 바꿀 수 없는 법이라고.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며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진정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다시 한번 마음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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