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있는 구약의 <출애굽기>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인도로 이집트에서 탈출한 후 홍해를 건너 광야에 이르는 장면이 나온다. 광야에서 이스라엘 백성은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린다. 그들은 모세와 아론을 원망하며 이집트에서는 고기와 떡을 배불리 먹었다면서 "너희들 때문에 이 광야에서 굶주려 죽게 되었다"고 불평한다.
그들의 눈에는 얼마 전 겪은 기적들, 즉 이집트 노예 생활에서 벗어나고, 자신들을 가로막고 있던 홍해가 갈라져 이집트의 병사들의 추격으로부터 무사히 벗어났던 놀라운 체험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당장의 빵과 물이 급했던 것이다. 한편으로 이런 반응은 인간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결국 하나님은 그들의 불평을 들으시고 만나와 메추라기를 내려 주어 그들의 배고픔과 갈증을 해결해 주셨다.
여기에서 궁금했던 점은, 만약 이스라엘 백성이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그 굶주림과 목마름을 참고 견뎠다면 어땠을까였다. 그들의 불평처럼 하나님이 자신들을 광야에서 굶어 죽게 하려고 이집트에서 탈출시켰을 리가 없다는 사실을 믿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그러나 눈앞에 닥친 어려움 앞에서 그 믿음은 순식간에 무너지고 말았다.
우리의 필요를 이미 다 아시는 하나님이시건만, 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의 당장의 필요를 채워주지 않으셨을까.
성경은 이 상황을 하나님이 백성들이 자신을 순종하고 계명을 따르는지 시험하기 위함이었다고 밝힌다. 이것은 결론이다. 그러나 결론에 이르기까지 ㅡ 그 결론을 전혀 알지 못한 채 ㅡ 백성들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 만약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나 또한 하나님을 원망하고 하나님을 향해 불평하지 않았을까.
결국 중요한 것은, 만나와 메추라기가 아니라 믿음이었다. 그리고 그 믿음은 시련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다. 2025년, 나는 이 믿음이 생기기를 소망한다. 그 믿음으로 나부터 바뀌고 나의 삶 역시 바뀌기를. 그래서 우리 모두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참된 평안과 위로를 누리는 한해가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내가 이스라엘 자손의 원망함을 들었노라
그들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너희가 해질 때에는 고기를 먹고
아침에는 떡으로 배부르리니
내가 여호와 너희의 하나님인 줄 알리라 하라 하시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