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쿵푸 팬더>에서 포가 아버지에게 국수 맛의 비법을 묻자, 그는 별것 아니라는 듯 이렇게 말한다. '네가 만들 국수를 특별하다고 여기는 게 비법'이라고. 그 장면을 처음 봤을 때는 참 맞는 말이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곧 마음 한구석이 불편해졌다. '생각' 하나만으로 뭐가 달라질 수 있을까. 그렇게 믿고 싶으면서도, 나는 늘 그다음 조건을 찾는 사람이었다. 한때 나도 비슷한 생각을 했었다. 문제의 출발점은 생각이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의지라고. 내 문제는 생각은 충분히 했으니 그것으로 충분하고 선택은 그다음 문제라면서 행동을 미루었다는 데 있다.
나는 자주 과거를 돌아보는 편이다. 이미 흘러가 버렸고 돌이킬 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도 말이다. 과거는 현재를 제대로 살기 위해 교훈을 얻는 범위에서만 기억해야 한다고 늘 다짐하면서도, 실제로는 그 기억에 오래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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